[유럽 위기 2년…끝나지 않는 악몽] '긴축불발' 네덜란드 총리 사임할 듯

네덜란드가 연립정권을 조만간 해체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긴축안 합의 실패의 후폭풍이다.

유럽 주요 외신들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곧 사임하고 조기 총선을 발표할 것이라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뤼터 총리는 23일로 예정된 긴급 내각회의에서 사임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크다. 뤼터 총리가 이끄는 자유민주당과 기독민주당 연립정권은 극우파 자유당과 연간 140억~160억유로(21조~24조원)의 예산을 삭감하는 안을 협의해 왔으나 결국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현재 재정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5% 정도인 네덜란드는 유럽연합(EU) 요구 수준인 3%로 낮추기 위해 정당 간 협상을 계속해 왔다.

앞서 신용평가사 피치는 “네덜란드가 재정감축안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현재 최고등급(AAA)인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발표했다. 얀 케이스 드 예거 재무장관은 22일 “예정대로 2013년 감축 예산안을 EU에 제출할 것”이라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헤이르트 빌더스 자유당 당수가 “국회에서 정부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조기 총선을 실시할 경우 긴축 찬성파와 반대파가 비슷한 지지를 얻을 것으로 현지 여론조사 기관들은 분석하고 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