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미래형 전기차 '액티브E', 전기차의 표준을 제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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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리즈 쿠페 기반 순수 전기차…5월 BMW 세미나서 소개
i3,i8과 함께 3형제 라인업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
BMW가 1시리즈를 기반으로 개발한 양산형 전기차 ‘액티브E’(사진)를 다음달 한국에 공개한다. 액티브E는 BMW 1시리즈의 순수 전기차 모델로 다음달 열리는 ‘BMW 전기차 세미나'와 부산모터쇼에서 처음 소개될 예정이다. BMW는 액티브E를 i3, i8과 함께 전기차 3형제 라인업으로 내세워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액티브E는 2010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컨셉트카 형태로 처음 선보인 모델이다. 액티브E는 2013년 출시할 i3와 i8 등 메가시티 전기차(대도시 출퇴근용)와 같은 BMW의 미래 전기차 중 하나다. BMW는 올 하반기께 1000대의 순수 전기차 1시리즈 쿠페 버전을 미국, 유럽, 중국 고객들에게 시험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들 BMW의 미래 전기차는 이 회사가 미니 순수 전기차(미니 E)를 통해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BMW는 전기차 개발 태스크포스(TF)인 ‘프로젝트 i’를 통해 대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하루 평균 운행거리가 50㎞ 이내인 것에 주목했다. 이는 2008년 개발한 미니 E의 장기 테스트 결과다. BMW는 총 600대의 미니 E를 갖고 미국과 유럽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1회 평균 주행거리는 15.3㎞, 하루 평균 주행거리는 47.8㎞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충전 횟수는 2.9회, 월평균 충전 비용은 10만원이었다.
또 참가자의 80%가 미니 E가 출시되면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뒷좌석과 트렁크가 있다면 구입하겠다는 사람은 90%였다.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된 차가 액티브E다. 액티브E는 4인승이며 200ℓ의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
성능도 기존 내연기관 모델에 뒤지지 않는다는 게 BMW 측 설명이다. 전기 모터와 동력을 제어하는 파워 일렉트로닉스로 구성됐으며 리어 액슬과 연결했다.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168마력(125㎾)과 최대토크 25㎏·m의 성능을 갖췄다. 1시리즈를 다루기에는 충분한 힘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9초가 걸리며 최고속도는 시속 145㎞다. 배터리로는 리튬-이온 전지가 탑재되며 1회 충전하면 최대 160㎞를 달릴 수 있다. 평균 주행거리 47.8㎞의 세 배가 넘는다.재생 에너지 시스템도 주목할 만하다. BMW는 주행 거리를 늘리기 위해 운전자가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는 순간부터 에너지 재생 활동을 하도록 만들었다. 엔진이 돌아갈 때 생기는 저항이 곧 브레이킹의 효과가 돼 전기를 발생시키는 ‘다이나모 시스템’에 의해 주행 중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모터가 다시 충전하게 된다.
BMW 액티브E는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 시스템의 성능을 향상시켜 주행가능한 거리가 20% 늘어났다. 가정용 충전장치인 ‘월 박스’로도 충전할 수 있다. BMW는 액티브E 구매고객이 희망하면 월 박스 설치를 지원할 예정이다. 월 박스의 소비 전력은 가정용 전기밥솥과 같다. 충전할 때 월박스를 사용하면 5시간이 걸리고 일반 가정용 소켓으로는 하룻밤 새 완료된다.
주양예 BMW코리아 이사는 “액티브E는 추위에 약한 전기차의 약점을 리튬-이온 전지의 안정적인 성능과 배터리와 모터의 효율적인 배치 등을 통해 극복했다”며 “앞뒤 무게 배분을 50 대 50으로 맞추기 위해 배터리를 3개의 파트로 구분해 BMW 특유의 ‘달리는 재미’를 잃지 않도록 한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