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社 1병영] "軍 간부 취업 잘되면 軍도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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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전역 간부 취업박람회
4월26일까지 SETEC서 삼성SDS·LG전자 등 100여개 업체 참여
첫날 8000명 몰려…면접·진로상담 등 열기
“전방에서 생활하다 보니 취업 정보에 목말랐는데 좋은 기회가 됐다.”(전역 예정자) “충성도가 높은 군 간부들을 많이 만나 수확이 있었다.”(기업 인사담당자)
국방부가 25일 이틀 일정으로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개막한 전역(예정) 군 간부 취업 지원을 위한 ‘2012년 취업박람회’ 행사장은 구직자와 기업체 인사관계자들로 열기가 뜨거웠다. 전역을 했거나 앞두고 있는 군 간부들이 대거 찾아 행사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삼성SDS, LG전자를 비롯한 대기업과 우수 중소기업 등 100여개 업체가 군 인재를 잡기 위해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하루 동안 찾은 군 간부는 약 8000명으로 집계됐다.
국방부가 취업박람회를 기획한 것은 제대 군 간부들의 심각한 취업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단위 부대와 기업을 1 대 1로 연결시켜 민-군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국방부와 한국경제신문이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는 ‘1사 1병영 캠페인’ 취지와도 맞아 떨어진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역 후 취업이 잘 돼야 군에 들어오려는 양질의 인력이 많아진다”며 “그런 점에서 전역 간부들의 취업률을 높이는 것이 강군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 통계에 따르면 장기 복무 군 간부의 50%가 45세 이전에 옷을 벗는다. 2006년부터 2010년 사이 전역한 부사관과 위관급, 영관급 군 간부 출신 2만7986명의 취업률은 57.8%(건강보험공단 자료)다. 국방부 관계자는 “자녀가 중·고교에 다닐 무렵 계급 정년에 걸려 전역하는 군인이 적지 않다”며 “지출이 많고 한참 일할 나이에 제대로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다 보니 상당수 제대 군 간부가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이번 행사엔 국무총리가 1995년 박람회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참석, 전역 간부 일자리 창출에 국가적 차원의 관심을 보였다. 행사에선 기업체와 구직자들 간 취업 면접뿐만 아니라 전문가에 의한 진로상담, 이미지·창업 컨설팅, 직업 선호도 조사, 기업 선택 및 채용 정보 습득 요령, 입사지원서 작성 방법, 실전 모의면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6월 전역 예정인 김모 중위(26)는 “군대에 있으니 사회를 잘 모르는데 관심분야는 무엇이고, 입사 지원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연말 전역을 앞둔 안기찬 원사(47)는 “제복만 입다가 민간 생활을 몰라서 준비하는 마음으로 왔다”며 “전역 군인 취업을 위한 여러 기회가 있다는 것을 이 자리에 와서 알았다”고 말했다.
이선희 웅진코웨이 브랜치매니저는 “전역 군 간부들은 책임감이 강하고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며 “부스에 온 군 간부들 가운데 원하면 약식지원서를 받은 후 면접 등 채용전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영식/이현진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