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의원 당선자 이념 대해부] 대권주자 색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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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보다 진보 가까워…정몽준, 당 평균보다 보수여야 대선 주자의 이념 성향에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다. SBS와 한국정당학회가 총선 전에 총선 후보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다.
진보와 보수 성향을 0점부터 10점까지 지수화했을 때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1.3으로 당 평균(2.38)에 비해 진보 성향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2.7점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은 설문에 응하지 않은 관계로 당의 공약을 기준으로 총점만 평가한 결과 5.6으로 당 평균(5.45)에 비해 다소 보수적인 성향인 것으로 나왔다. 정몽준 의원은 5.8로 평가됐다.
주요 문항별로 보면 문 고문은 대북 지원에 대해 대북 지원 확대를 통해 북한의 개방을 유도해야 한다고 답했다. 국가보안법은 인권침해와 법규 남용 소지가 많으므로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대해선 재협상을 한 후 다시 비준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한국의 현 경제수준을 고려할 때 복지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문 고문은 경제분야에서 ‘좌클릭’ 경향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대기업 위주의 경제편중 문제와 사회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해 초과이익공유제와 부유세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답했다. 정몽준 의원은 불필요한 복지예산을 줄이고 경제성장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초과이익공유제 도입에 대해선 기업의 자율적 판단에 맡겨야 하지만 정부의 감독 기능은 필요하다고 했다. 부유세는 조세 저항의 문제를 고려하면서 점진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새누리당 쇄신파의 좌장격인 남경필 의원은 4.4로 당 평균에 비해 다소 진보적인 성향을 드러냈다. 이해찬(2.0)·김한길(2.4)·박지원(2.0) 등 민주당 당권주자는 당 평균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심상정 진보당 공동대표는 0.9로 진보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새누리당 당선자들은 대체로 4점 이상이었지만 황영철 이종진 김상훈 유승우 강기윤 당선자는 3점대였다. 민주당 당선자 대부분은 3점 이하였으나 김진표 박기춘 변재일 조경태 도종환 당선자는 3점 이상이었다. 진보당은 1점대를 기록한 김선동 박원석 당선자를 제외하곤 전원이 1점 이하였다. 4명은 아예 0점을 기록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