껄끄러운 박영선이 법사위원장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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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Wi-Fi“몸싸움 방지법이 처리되지 않으면 우린 박영선 법사위원장으로 갈 수밖에 없다.”
민주통합당이 몸싸움 방지를 위한 국회선진화법 무산에 대비해 19대 국회에서 박영선 법사위원장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야당 몫인 법사위원장 자리에 정부·여당에서 가장 껄끄럽게 생각하는 박 의원을 세워 수적 우위를 앞세운 새누리당의 공세를 막아내겠다는 것이다. 박 의원이 25일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불참 의사를 밝힘에 따라 상임위원장이 더욱 유력해졌다는 관측이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야당 몫인 법사위원장은 이해관계가 있는 율사 출신보다는 법사위의 법안처리 과정 전반을 꿰뚫어 보면서 정부·여당의 밀어붙이기를 막아낼 수 있는 비율사 출신 다선 의원이 맡아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박 의원이 가장 적임자”라고 말했다. 19대 국회에서는 의석 수에서 여야가 100석 가까운 격차를 보인 18대와 달리 여야 간 법사위 상임위원 구성이 수적 균형을 이루게 된다. 법사위원장의 역할이 그만큼 커진 셈이다. 이 관계자는 “19대에서는 민주당 6~7명에 진보당 1명 등 야당이 8명으로 새누리당과 거의 똑같아지기 때문에 법사위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8대 법사위는 새누리당 9명, 민주당 5명, 비교섭단체 3명 등으로 구성됐다.
새누리당은 ‘박영선 법사위원장’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각종 인사청문회와 공정거래법, 금융지주회사법 등 쟁점 법안 논의 과정에서 박 의원의 파워를 실감했기 때문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