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둔화로 국제원자재가 숨고르기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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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커스 2부 - 이슈진단
동양증권 이석진 > 시간이 빠르다. 1년의 3분의 1이 지나가고 있고 2분기만 놓고 봐도 정확히 3분의 1이 지나가고 있다. 주요 자산의 4월 성적과 연초 대비 성적을 알아보자.
우선 4월은 자산시장에서 봤을 때 그리 우호적이지 않은 한 달이다. 주요 자산 중 상해증시 정도만 올랐을 뿐 유럽과 일본, 이머징증시를 필두로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을 경험했다. 아무래도 유럽 각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유럽 증시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오늘도 영국에 경기침체 시그널이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한편 연초부터 본다면 여전히 15%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나스닥 증시가 군계일학이다. 이는 지수 내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10%가 넘는 애플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다. 나스닥 증시가 우뚝 서 있는 모습을 차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역별로는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이 선전하고 있고 반면 유럽증시와 원자재지수는 연초 대비 거의 오른 것이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상대적으로 모멘텀이 약화된 모습이다.
원자재지수의 부진을 꼬집어 단 하나로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가장 큰 이유를 단순하게 보면 선진경제와 신흥경제 우위 흐름의 변화를 가장 꼽을 수 있다. 단순화시켜 보면 신흥증시와 선진증시가 있을 때 선진증시가 신흥증시보다 모멘텀이 나을 때는 원자재는 신흥증시보다도 못한 성적을 거두고 반면 신흥증시가 선진증시보다 나을 때는 오히려 원자재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일종의 레버리지 기능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흥증시와 경제가 상대적으로 미국, 독일 등 선진증시보다 모멘텀이 떨어지면서 그동안 신흥경제의 발전에 수혜를 많이 받았던 원자재 가격이 모멘텀을 잃고 있다. 결국 경기판단의 문제이다. 아무래도 원자재는 미국 제조업도 중요하지만 중국 제조업지수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표적인 중국 제조업지수 두 가지가 상반된 결과를 보이고 있어 조금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중국 제조업지수가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고 하나는 상회하고 있어 알쏭달쏭한 상황이다. 아직 중국 제조업이 돌아섰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는 것을 원자재의 부진 원인으로도 지목할 수 있다.
당연하다. 산업금속 분야에서 중국이 미치는 영향은 아주 지대하다. 6대 주요 산업금속의 중국수요 비중은 40%를 넘나들고 있다. 수입 비중을 봐도 철광석의 경우 60%를 상회하고 있을 정도다. 중국과 산업금속을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는 이유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중국 경제성장률과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등에 관심이 높아지며 중국에 기대기는 어려운 상황이 2분기까지는 진행될 수 밖에 없다.
우선 중국 경제성장률을 보면 알겠지만 최근 중국 전인대에서도 나왔듯 그동안 중국정부는 바오바라고 하는 8%를 상당히 지키겠다고 했는데 이것을 7.5%로 낮추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봤을 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중국 경제구조 내에서 투자의 비중을 낮추겠다는 정부정의 변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정책기조에서 가장 타격을 받는 분야가 바로 주택시장이다. 투자의 대부분이 주택 및 인프라 등 건설투자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여파로 말미암아 2000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를 제외하면 항상 연 5~10% 이상 가격상승을 이어왔던 중국 주택가격 상승률이 지난해부터 급격히 감소하고 있고 올해도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주택가격, 건설 등에서 가장 민감한 원자재가 바로 산업금속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당분간 산업금속 가격을 좌지우지하는 중국이 우군의 역할을 해주기 어렵겠다는 잠재적 결론에 도달할 수 있고 오히려 미국의 QE3에 대한 기대감이 보다 현실적인 희망사항일 것으로 본다.
많이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상승 모멘텀이 살아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2분기까지는 지지부진한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우선 국제유가가 브렌트유든 두바이유든 WTI유든 간에 떨어진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다. 경제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 나타난 사항은 WTI유보다는 브렌트유의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이란에서 나오는 공급 충격에 대한 우려감보다는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감으로 인해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유럽의 대표 유종인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약 10달러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브렌트유와 WTI 스프레드가 기존 20불, 30불까지 갔다가 최근 14불 정도로 내려오고 있다. 이렇게 스프레드가 줄고 있다는 자체가 유럽 원유시장이 공급 부족보다는 수요 감소에 더 크게 반응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지속적으로 지난 1분기부터 언급했던 것이지만 국제유가 자체가 WTI 기준으로 봤을 때 100달러 선에서의 공방이 2분기에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조금 하향 안정 쪽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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