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한 마디에 꼬리내린 親朴…새누리 권력지형 재편되나

대표 황우여·남경필 거론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당내 분란에 대한 ‘경고’에 친박 의원들이 꼬리를 내렸다.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였던 친박계의 서병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박 위원장의 측근인 최경환 의원도 선출직에 나서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여권의 여의도 권력지도가 어떻게 그려질지는 박 위원장을 제외한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당 일각에선 당초 내달 초 실시하려던 원내대표 선거를 전당대회 이후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핵심 인사들이 한발 물러서면서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옅은 친박이나 쇄신파의 입지가 넓어지는 모양새다. 당 대표는 ‘수도권 대표론’이 힘을 받으면서 황우여 원내대표(5선)와 남경필 의원(5선)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남 의원은 당 대표 출마 등에 대해 쇄신파 의원들의 의견을 들은 뒤 내주 중 거취를 결정할 계획이다.

수도권의 원유철 유정복 의원과 충북 대표성을 가진 정우택 당선자가 최고지도부 입성을 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홍사덕 의원의 중용 필요성도 일각에선 거론된다.

원내대표는 이한구 의원과 친이(친이명박)계 이병석 의원 등이 경쟁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제3의 인물 가능성도 거론된다. 남 의원이 당 대표에서 원내대표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책위 의장은 이주영 의장의 유임설과 함께 정 당선자 기용설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당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엔 친박 인사가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또 하나 관심거리는 국가권력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을 누가 맡느냐는 것이다. 친박 실세이자 충청권 배려 차원에서 6선이 되는 강창희 당선자가 물망에 올라 있는 가운데 정의화 국회의장 직무대행 가능성도 비중 있게 거론되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