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이클 열정에 감동"

英 여자팀, 투르 드 코리아서 性의 벽 도전
“여성도 남성과 함께 레이스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릴게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 도로사이클 경주인 투르 드 코리아에서 영국과 한국 여성 선수들의 도전이 뜨겁다.

올해 스페셜 경주에선 영국사이클협회 여자연합팀과 한국 여자국가대표팀 10여명이 참가해 남자 선수들과 경쟁하고 있다. 스페셜 경주에 참가하는 남자들은 동호인이지만 준프로급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대부분이어서 이들의 도전이 쉽지만은 않다.단연 눈에 띄는 팀은 영국사이클협회 여자연합팀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초청을 받은 영국연합팀은 국가대표 상비군 수준의 선수 5명으로 구성돼 있다. 팀을 이끌고 온 존 마일스 영국사이클협회장(74)은 “사이클에 성별의 장벽이 없다는 것을 한국 여성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참가했다”고 말했다.

레이스에 참가하고 있는 린지 글레이저는 “처음 며칠간 적응했으니 이제 분발해서 선두그룹을 따라잡겠다”고 얘기했다. 투르 드 코리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내놨다. 마일스 회장은 “대회 규모와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협조에 감동받았고 특히 동호인들의 열정에 압도됐다”고 했다. 또 다른 선수인 아델 타이슨블로어는 “코스와 경치가 아름답고 도로가 넓어 라이딩하기에 아주 좋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국가대표팀도 올해 처음으로 구성은, 나아름, 김유리 등 6명으로 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 경주에 참가했다. 도은철 대표팀 감독은 “런던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남자 선수들과 함께 속도를 끌어올리고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런던올림픽 티켓을 1장 확보한 대표팀은 1장을 추가로 따내기 위해 다음달 7일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보성~여수 구간에서 펼쳐진 3일째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의 구성은은 77.8㎞를 2시간7분17초에 주파하며 156명 가운데 9위에 올랐다. 영국팀의 타이슨블로어는 89위에 올라 중위권을 유지했다.

보성=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