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삼각편대, 기적의 신화 쓸 것"

'T타워' 한달 출근 소회
사내 게시판에 올려
"두려움 없이 달리자" 당부

< SK 삼각편대 : 텔레콤·플래닛·하이닉스 >
“SK텔레콤, SK플래닛, SK하이닉스 3사가 기적의 신화를 쓸 것이라 확신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SK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SK텔레콤이 성공 스토리를 만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SK텔레콤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서다.최 회장은 최근 한 달여 동안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인 T타워로 출근해 현장경영을 펼쳤다. 아예 집무실을 옮겨 SK플래닛 분사와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경영 현안을 직접 챙겼다.

최 회장은 지난 23일 서린동 SK그룹 사무실로 복귀하며 ‘SK텔레콤, SK플래닛 구성원 여러분을 응원합니다!’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최 회장이 SK텔레콤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A4용지 3장 분량의 글에는 현장경영에서의 소회와 SK텔레콤·플래닛 임직원에 대한 격려 및 당부의 메시지가 담겼다.

그는 “지난해 SK플래닛 분사를 잘 마무리한 데 이어 노사가 힘을 합쳐 교섭 없이 임단협을 타결하고 ‘노사대화합 선언’을 하면서, ‘한마음 한뜻’으로 행복을 키우고자 하는 노력의 결실을 맺기도 했다”며 노사화합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성과는 SK하이닉스 인수라는 중대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준 것”이라며 “메모리반도체 세계 2위인 SK하이닉스와 함께 SK텔레콤은 앞으로 무형의 시너지를 구체화하면서 한층 가시적인 도약을 이루어낼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고 했다.지난해 10월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분사한 SK플래닛 임직원에게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을 당부했다. 최 회장은 “SK플래닛이 마주한 환경은 바깥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뛰어 나가야만 생존할 수 있는 현실”이라며 “구글 이전에 구글이 없었고, 애플 이전에 애플이 존재하지 않았다. SK플래닛 역시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완전히 새로운 SK플래닛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한 애정과 기대도 감추지 않았다. 최 회장은 “SK텔레콤, 플래닛, 하이닉스 3사가 ‘한마음 한뜻’으로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냄으로써 SK텔레콤이 다시 한번 모두를 놀라게 할 기적과 같은 신화를 써내려 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SK플래닛 임직원들은 최 회장 글에 많은 댓글을 달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임직원들은 “경영 환경이 어려울지라도 비전 제시와 실천으로 지금의 SK를 이뤄온 저력을 믿는다” “SK텔레콤, SK플래닛과 SK하이닉스 삼각편대의 시너지를 통해 새롭게 도약하는 SK의 미래를 확신한다” 등의 댓글로 화답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