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에 '나만의 섬' 사볼까

인천 앞바다 무인도 경매 나와
인천 앞바다에 있는 무인도가 법원 경매로 나왔다.

26일 부동산경매 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다음달 15일 인천지방법원 경매 15계에서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면 외리 산265 소재 무인도가 경매처분된다. 지난 3월16일 첫 경매에 나온 이후 두 차례 유찰되는 바람에 이 섬의 최저 입찰가격은 2억원으로 떨어졌다. 초기 감정가격은 4억860만원이었다. 전체 면적은 2만430㎡이고, 경사가 완만한데다 자연상태의 나무들이 많다. 사람이 살지 않아 정기 여객선은 다니지 않는다. 수심이 얕아 대형 선박 접안도 불가능하다. 가장 가까운 유인도인 영흥도에서 소형 선박을 임대해 출발하면 20~3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또 다른 섬인 산264와 경매에 나온 섬이 붙어 있다.

남승표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이용가능 도서로 분류돼 있어 출입은 가능하지만, 접안시설이나 식수·전기 등의 인프라가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이 선뜻 입찰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그동안 78건의 무인도가 경매로 나왔으며, 이 중 36건이 새주인을 만났다. 감정가가 가장 높게 책정(21억6400만원)됐던 무인도는 인천 옹진군 자월면 승봉리의 상공경도였다. 이 섬은 감정가격의 70.7%인 15억1500만원에 낙찰됐다.가장 비싸게 팔린 무인도는 전남 진도군 진도읍 산월리 산151의 작도도였다. 감정가격은 12억9500만원이었으나 한 차례 유찰된 뒤 감정가의 131%인 17억원에 낙찰됐다. 작도도는 진도군에서 야생화 단지 등을 조성, 관광지로 활용하려던 중에 사업추진이 어려워지면서 경매에 올려졌다.

응찰자가 가장 많았던 물건은 작년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에서 경매된 경남 남해군 설천면 금음리 인근의 아랫돌섬이다. 섬 내부의 임야 9818㎡를 두고 61명이 매입경쟁을 벌였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