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급속 해체…나홀로 가구, 2인 가구 첫 추월

통계청 장래가구 추계
75세 이상 독거노인 2035년엔 10가구 중 1가구
‘혼자 사는 노인 가구의 급증.’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장래가구추계 2010~2035년’ 자료에서 드러난 한국 가구의 미래 모습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0년 2.78%에 불과했던 ‘75세 이상 노인 혼자 사는 가구 비율’은 2035년에 9.5%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다. 고령화, 저출산의 영향으로 고령 인구는 늘어나는 반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살아가는 전통적인 가구가 줄면서 10가구 중 1가구는 노인 혼자 사는 집이 된다는 뜻이다. 통계청은 또 “올해 처음으로 1인 가구 비율이 2인 가구, 4인 가구 비율을 초과할 것”이라며 “2035년에는 1인 가구와 2인 가구의 비율이 전체의 70%에 육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최대 특징은 한국 사회가 3인 이상 가구에서 2인 이하 가구로 변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0년에는 부부와 자녀가 한 가구를 이루고 있는 경우가 642만7000가구로 전체의 37.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반면 1인 가구 비율은 23.9%, 부부 가구 비율은 15.4%에 그쳤다. 3인 이상으로 구성된 가구 비율이 전체의 51.9%에 달했다.

하지만 불과 2년 만에 3인 이상 가구 비율은 전체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통계청은 올해 7월 기준으로 3인 이상 가구 비율이 전체의 49.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1인 가구 비율은 올해 25.3%를 기록, 2인 가구 비율을 처음으로 넘어서고 2035년에는 34.3%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1인 가구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노인 혼자 사는 가구의 증가다. 65세 이상 노인이 혼자 사는 가구 수는 2010년 105만가구에서 2035년 343만가구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75세 이상 1인 가구 수는 2010년 48만4000가구에서 2035년에는 210만5000가구로 4.3배나 증가할 전망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