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 공모가 '뻥튀기 주범' 알고보니 '검은머리 외국인'

▷마켓인사이트 4월26일 오후 2시15분 보도

공모가 ‘뻥튀기’의 주범으로 꼽히는 일부 저축은행과 검은머리 외국인이 일본 기업 SBI모기지의 수요예측에서 약속한 물량을 받아가지 않아 대량 실권이 발생했다. 상장 주관사인 하나대투증권은 이들을 금융투자협회에 신고하고 수요예측에 당분간 발을 못 들이게 한다는 방침이다.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주식예탁증권(DR) 형태로 SBI모기지에 대한 공모주 청약을 받은 결과 전체 물량(712만3000주)의 31%인 220만4980주의 실권이 발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일부가 배정 물량을 받아가지 않으면서 대량 실권이 생긴 것이다. 이로 인해 주관사 하나대투증권은 154억원 규모의 실권주를 떠안게 됐다.

대량실권의 주범으로 지목된 곳은 국내투자자가 외국계 기관 명의로 수요예측에 참여한 ‘검은머리’ 외국인과 저축은행 등 5~6곳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관은 평소에도 자신들 능력 밖의 과도한 주문으로 공모가 ‘뻥튀기’의 온상으로 지목돼 왔다.

주관사 하나대투증권은 미청약·미납입 기관을 수요예측 불성실 법인으로 협회에 신고할 예정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