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채권금리 '고공행진'

현대엠코 등 하락과 대조
▶마켓인사이트 4월25일 오전 9시10분 보도

대형건설사에 대한 신용위험이 완화되면서 현대엠코 한화건설 등의 회사채 발행금리가 연 5%대로 낮아졌다. 반면 코오롱글로벌 동부건설 등의 금리는 여전히 연 9%를 웃돌고 있어 대조를 보인다.26일 채권평가사에 따르면 시공능력 30위 이내 건설사 가운데 회사채 평가금리가 연 9%를 웃도는 회사는 코오롱글로벌(9.58%) 동부건설(11.12%) 한신공영(9.05%) 삼환기업(11.84%) 4곳으로 나타났다. 연 4% 중반대인 GS건설과 대림산업의 2배 수준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작년 말 합병으로 부채비율이 작년 상반기 577%(개별재무제표)에서 433%로 급락해 관심을 모았지만 금융권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건설 부문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합병이 미봉책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코오롱글로벌은 코오롱건설이 유동성 부담을 낮추기 위해 작년 12월 코오롱아이넷과 코오롱비앤에스를 흡수합병한 회사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11년 말 현재 민간건축 부문 공사미수금이 5000억원(대손충당금 설정전)을 웃돌아 운전자본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동부건설과 삼환기업도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채권금리는 되레 상승했다. 올 들어 신용등급이 ‘BBB-’로 강등된 삼환기업 신용스프레드는 30대 건설사 중 최대인 0.98%포인트 확대됐다.

한편 ‘A0’ 이하 신용등급을 받은 30대 건설사 13곳 중 9곳은 부도우려를 반영하는 신용스프레드가 작년 말보다 축소됐다. 투자자들로부터 가장 인기를 끌었던 발행사는 현대엠코다. 낮은 금리(비싼 가격)에 채권 매수 수요가 몰리면서 신용스프레드는 0.68%포인트 축소됐다. 최근 회사채 평가금리는 연 5.20%다.

이태호/윤아영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