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社 1병영] 유니온스틸-2사단, 예술 사랑 '의기투합'

한경 - 국방부 공동 캠페인
부대서 공연 추진·검정고시 준비 장병…아낌없는 지원 약속

“부대가 주둔한 강원도 양구 지역은 문화예술 인프라가 부족합니다. 하지만 요즘 장병들은 상당히 감성적입니다. 문화 예술에 목말라 있죠.”(고현수 육군 제2사단장)

“개인적으로 국립발레단을 후원할 정도로 예술에 관심이 많습니다. 동국제강그룹에서 정례적으로 개최하는 ‘페럼 콘서트’에 장병들을 초청하고 싶습니다.”(장세욱 유니온스틸 사장)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기업과 군부대의 ‘수장’들이 만나 상생협력을 약속했다. 국방부와 한국경제신문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1사 1병영’ 운동 자매결연을 통해서다.

동국제강그룹 계열사로 컬러강판 전문생산기업인 유니온스틸은 육군 2사단과 1사 1병영 운동 협약식을 지난 25일 가졌다. 2사단은 1947년 창설돼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한 ‘노도부대’로 유명하다. 육사(41기)를 졸업하고 소령으로 예편한 장 사장은 이날 행사에 군 복무 시절 사단장으로 모셨던 도일규 전 육군 참모총장을 초청했다. 장 사장은 2사단 예하 포병연대에서 복무했다. 장 사장은 “인연은 참으로 중요하다”며 “1984년 자매결연을 맺고 10여년간 교류하다가 끊어진 2사단과 인연의 끈을 다시 이으려 왔다”고 강조했다. 고 사단장은 “모신 적이 있는 도 전 총장을 다시 뵙게 돼 영광”이라며 “2사단과 인연이 깊은 두 분과 좋은 뜻으로 다시 만나 기쁘다”고 말했다.

장 사장과 고 사단장은 강한 군대의 힘은 ‘소프트 파워’에서 나온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를 위해 교육과 문화 예술 분야의 지원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고 사단장은 “요즘에도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하고 입대하는 장병들이 많다”며 “이들에게 검정고시를 통해 다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장 사장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2사단은 올해 40명의 검정고시 합격생을 배출했다. 군부대 중에서 가장 많다. 장 사장은 문화 재능기부를 제안했다. 장병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예술 공연을 부대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힘쓰기로 했다. 고 단장은 “날씨만 좋았다면 자매결연식을 벚꽃 아래서 음악과 함께 진행하려 했다”며 “서로 문화적 코드가 맞는 것 같다”고 호응했다.

유니온스틸은 장병들의 취업 지원에도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장 사장은 전역을 앞둔 학군 출신 장교 특채를 약속했다. 채용 규모는 2~3명이 될 전망이다.

양구=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