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김진수 교수팀, DNA 한 가닥 자르는 기술 개발…난치병 치료길 열어

사이언스 줌업
국내 연구진이 이중나선 모양의 DNA 한 가닥만을 부작용 없이 자르는 ‘유전자가위(engineered nuclease) 기술’을 개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김진수 서울대 화학부 교수(사진) 연구팀이 세포독성, 돌연변이 등의 부작용 없이 DNA 두 가닥 중 하나만을 자르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발표했다.이번 연구 성과는 유전체 분야 학술지 ‘게놈 리서치(Genome Research)’에 게재됐다.

유전자가위는 인공 효소를 이용해 특정 염기서열(DNA 표적자리)만을 절단하는 기술이다. 유전자 교정, 뒤집어진 유전자 원상 복구 등 질병 치료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외부에서 넣은 유사 DNA를 이용해 유전자를 정교하게 교정하면서도 다른 장소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첫 사례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이 지난 2월 DNA 한 가닥만을 자르는 기술을 발표했지만 다른 장소의 변이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입증하지 못했다.김 교수는 유전자가위와 관련된 대량 합성 기술, 돌연변이 세포 선별 방법, 혈우병 유전자 교정 기술 등을 개발, 지난해 과학전문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메소드(Nature Methods)’가 선정한 ‘올해의 기술’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유전자와 줄기세포 치료뿐만 아니라 에이즈, 혈우병과 같은 난치성 질환 치료에 활용할 원천기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