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2개월 만에 달러당 79엔대 … 장중 79.70엔까지 급등


일본 엔화 가치가 2개월 만에 다시 달러당 70엔 대로 올라섰다. 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오후 3시 현재 전날보다 1엔 오른 79.70엔 선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미 뉴욕 시장에서 엔화는 장중 한 때 79.74엔까지 치솟아 올 2월 하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엔화가 달러당 80엔을 돌파한 것은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유럽 재정위기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지난달 26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기자회견에서 필요할 경우 추가 경기 부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발표된 미국의 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율 기준(전분기 대비) 2.2%에 그쳐 전 분기보다 둔화됐다.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27일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목표로 하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 1%는 2014년까지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경기 전망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카밀라 서튼 스코시아 캐피털의 통화 전략가는 일본은행의 기금 증액 규모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 것이 엔화 강세의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7일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자산매입 기금을 65조 엔에서 70조 엔으로 5조엔 증액했다. 최대 10조 엔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치에 못미쳤다는 설명이다. 카메이 쥰야(亀井純野) 미츠비시·도쿄 UFJ 은행의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엔화 강세가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닛케이는 달러당 79엔이 저항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소정 인턴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