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세븐이 CP 최고등급을 받은 이유
입력
수정
▶ 마켓인사이트 4월30일 오전 8시34분 보도
회사채 신용등급이 A급인 코리아세븐이 기업어음(CP) 최고등급을 받은 데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상의 CP 상환능력을 의미하는 A1은 대개 AA급 이상 회사채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들에 부여된다.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리아세븐의 CP 신용등급을 A1으로 평가했다. A1은 최고 등급으로 신세계 GS리테일 등과 같은 수준이다. 회사채 신용등급이 AA- 이상인 기업이 CP 신용등급으로 A1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세계와 GS리테일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각각 AA+, AA-다. 이에 비해 코리아세븐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에 그치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기업의 장기적인 신용도에 비해 단기적인 상환능력이 좋다고 판단되면 회사채보다 CP 신용등급이 높은 ‘장단기 신용등급 불일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코리아세븐은 롯데그룹 계열사로서 대외 신인도와 그룹의 지원 가능성을 감안할 때 단기 유동성 위험이 극히 낮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기업인 롯데쇼핑의 신인도와 지원 가능성에만 초점을 맞춘 긍정적인 평가란 지적도 있다. 코리아세븐의 재무안정성 지표는 썩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년 말 단기성 차입금은 1049억원이다. 총차입금의 51%에 달하고 있다. 총차입금은 2000억원을 웃돌고 있으며 부채비율은 293.7%에 이른다. 바이더웨이 인수와 확장 정책에 따른 지속적인 투자부담 탓이다.코리아세븐은 지난 1월 4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이달에도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4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올해 점포 확장을 위해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다.
증권사 한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된 뒤 차입금 축소와 재무구조 개선 여부를 확인하고 순차적으로 등급을 올리는 게 타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회사채 신용등급이 A급인 코리아세븐이 기업어음(CP) 최고등급을 받은 데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상의 CP 상환능력을 의미하는 A1은 대개 AA급 이상 회사채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들에 부여된다.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리아세븐의 CP 신용등급을 A1으로 평가했다. A1은 최고 등급으로 신세계 GS리테일 등과 같은 수준이다. 회사채 신용등급이 AA- 이상인 기업이 CP 신용등급으로 A1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세계와 GS리테일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각각 AA+, AA-다. 이에 비해 코리아세븐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에 그치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기업의 장기적인 신용도에 비해 단기적인 상환능력이 좋다고 판단되면 회사채보다 CP 신용등급이 높은 ‘장단기 신용등급 불일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코리아세븐은 롯데그룹 계열사로서 대외 신인도와 그룹의 지원 가능성을 감안할 때 단기 유동성 위험이 극히 낮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기업인 롯데쇼핑의 신인도와 지원 가능성에만 초점을 맞춘 긍정적인 평가란 지적도 있다. 코리아세븐의 재무안정성 지표는 썩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년 말 단기성 차입금은 1049억원이다. 총차입금의 51%에 달하고 있다. 총차입금은 2000억원을 웃돌고 있으며 부채비율은 293.7%에 이른다. 바이더웨이 인수와 확장 정책에 따른 지속적인 투자부담 탓이다.코리아세븐은 지난 1월 4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이달에도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4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올해 점포 확장을 위해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다.
증권사 한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된 뒤 차입금 축소와 재무구조 개선 여부를 확인하고 순차적으로 등급을 올리는 게 타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