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해외사업 강화 승부

창업주 강태선 회장 승진
中·러시아 시장 공략
정운석 사장은 안살림 챙겨
국내 4위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가 중국 러시아 등 글로벌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섰다.

블랙야크는 이를 위해 창업주인 강태선 사장을 회장으로, 정운석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2일 단행했다. 신임 강 회장은 중국 상하이지사와 베트남지사 등 해외 사업에 주력하고, 정 사장은 내부 경영에 주력할 방침이다.강 회장은 해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1998년 설립한 베이징지사에 이어 남부지역인 상하이에도 지사를 설립해 중국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해 11월 설립한 베트남 지사에도 좀 더 공을 들일 예정이다.

지사뿐 아니라 상표 등록도 강 회장이 직접 챙기기로 했다. 블랙야크는 현재 중국 미국 일본 홍콩 등 4개국에 상표 등록을 완료한 상태다. 올해는 러시아 캐나다 호주 등 9개국에 추가로 상표를 등록, 해외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정 사장은 물류센터 준공, 영업본부 지원 등 사내 경영에 주력하기로 했다. 2009년 6월 블랙야크 부사장으로 영입된 정 사장은 1988년부터 패션업체 톰보이에서 관리, 재무, 영업본부장 등을 거친 전문경영인이다. 2006년 톰보이 사장을 맡았고, 2008년 11월에는 제22회 섬유의날 모범경영인 부문 대통령상도 받았다. 정 사장의 경영 능력을 지켜보던 강 회장이 전격 스카우트한 것이다.앞으로 정 사장은 영업본부, 경영지원본부 등 사내 경영을 전담하고 오는 8월 완공되는 경기도 용인 제2 물류센터를 진두지휘한다. 이 물류센터는 현재 경기도 이천에 있는 물류센터를 4배가량 확대한 크기로, 국내 아웃도어 업체로는 최대 규모다. 현재 1~2일 정도 걸리는 전국 배송기간을 ‘1일 시스템’으로 체계화시키기 위해 블랙야크가 야심차게 진행 중인 사업이다.

블랙야크는 1996년 강 회장이 만든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다. 강 회장이 1973년부터 동진산악(현 동진레저)에서 쌓은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동진레저에서 만들던 블랙야크는 2010년부터 별도 법인 (주)블랙야크에서 운영하고 있다. 블랙야크의 지난해 매출은 3027억원으로 2010년(1840억원)보다 64.5% 증가했다. 매장 수도 작년 초 200개에서 연말엔 240개로 늘었고, 올해는 290개까지 확대해 4000억원대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