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영업정지 임박] 저축은행 1위 신화 쓴 임석 "조금만 더 시간 준다면…"

저축은행 퇴출 발표를 앞두고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과 윤현수 한국저축은행 회장은 회사를 살리기 위한 최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적인 금융회사 육성을 꿈꿨던 임 회장은 4일 감독당국 관계자들에게 “이렇게 허망하게 회사를 포기할 수 없다”며 “시간을 주면 회사를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임 회장은 업계 14위권인 저축은행을 불과 3년 만에 업계 1위로 성장시킨 초고속 성장의 주인공이다. 1988년 ‘한맥’이라는 옥탑광고 회사를 세워 10년 넘게 광고업자로 활동하면서 100억원대 자산을 모은 뒤, 1999년 자본금 30억원 규모의 솔로몬신용정보를 설립하면서 금융업에 진출했다.

2002년 골드저축은행을 인수해 저축은행 업계에 뛰어들었다. 2002년 부동산 경기붐을 타고 업계 최초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수익 모델을 개발해 큰 수익을 거뒀다.

2005년 부산 한마음저축은행(현 부산솔로몬저축은행)과 2006년 전북 나라저축은행(현 호남솔로몬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급성장해 순식간에 업계 13위에서 1위가 됐다. 임 회장은 당시 당국의 강권에 못이겨 부실회사를 인수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윤 회장은 이영두 그린손해보험 회장,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과 함께 ‘인수·합병(M&A) 1세대’로 꼽히는 M&A전문가다. 산업은행을 거쳐 한외종합금융 국제금융부장을 지내다 1996년 코미트M&A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M&A전문가로 나섰다.

그는 2000년 진흥상호신용금고(현 한국저축은행)를 인수하면서 경영자로 변신, 현재 경기·진흥·영남저축은행 등을 줄줄이 거머쥔 한국저축은행그룹 오너에 올랐다. 1953년 경남 진주 출생으로 성균관대에서 경영학 학사,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진에 조예가 깊어 현재 중앙대 사진학과에 출강하고 있으며 사진집과 여러 권의 사진 에세이를 발간하기도 했다.

안대규/박종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