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마이크론 엘피다 인수 위협 요인 아냐-신한

신한금융투자는 7일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일본 엘피다를 인수하더라도 SK하이닉스에 단기적인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9000원을 유지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엘피다는 지난 4일 2차 인수입찰을 마감하고 마이크론을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 SK하이닉스는 본입찰에 불참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자금 여력을 감안할 경우 향후 회생계획 등에서 채권단과 마이크론 간의 이견이 클 가능성이 높다"며 "엘피다의 매각은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엘피다 매각이 장기화될 경우 업황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마이크론이 최종적으로 엘피다를 인수하더라도 현금 흐름 상 엘피다의 생산능력 축소를 통해 투자 리스크를 완화하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가경쟁력이 핵심인 산업 특성 상 공정 기술이 열위인 업체들이 결합하는 것은 시너지를 발휘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은 지속적으로 대규모 설비에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이 수반되지 않는 점유율 상승이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그는 "오히려 기업 인수·합병(M&A)으로 공급자가 감소해 가격 및 공급 변동성이 줄 수 있다"며 "마이크론의 엘피다 인수가 SK하이닉스에 단기적인 위협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