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CFO 리포트] (19) 신한금융그룹…CFO는 '위기관리 파수꾼', 30년 흑자 '밑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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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기, 재무·경영·IR 등 총괄▶ 마켓인사이트 5월7일 오후 2시5분 보도
이원호, 이론·실무 겸비 '살림꾼'
송병국, 금융 거시안목 탁월
배형국, 보험계리업무 전문가
노기환, 기업금융통 손꼽혀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30년 동안 단 한 번도 적자를 본 적이 없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도 금융업계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에는 3조1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국내 금융사 가운데 처음으로 순이익 3조원을 돌파했다.신한금융은 국내 금융지주사 중 가장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룹 총자산에서 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77%로 지주사 가운데 가장 낮다. 그룹 전체 순이익 가운데 비은행 부문이 기여하는 비중도 30%가량에 이른다. 다른 금융지주들의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10%)의 3배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이 이 같은 성과를 이룬 비결로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꼽는다.
○핵심 요직 거친 CFO 많아
신한금융그룹 전체 살림은 민정기 부사장이 맡고 있다. 민 부사장은 지주회사에서 재무, 경영관리, 투자설명(IR) 업무를 총괄하며 수시로 계열사 CFO와 의견을 조율한다. 2주에 한 번씩 열리는 ‘그룹경영회의’에 참여해 지주 및 각 계열사의 주요 재무적 이슈를 경영진에게 보고하고 그룹의 전체 재무전략을 수립한다.민 부사장은 배문고와 서울대 독어독문과를 졸업한 뒤 조흥은행 국제부를 거쳐 런던지점장, 국제영업부장, 신한지주 리스크관리부장, 전략기획부장으로 일했다. 해외경험이 풍부하며 문제의 핵심을 짚어내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 탁월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신한은행 CFO인 이원호 부행장은 자본관리업무를 총괄하며 은행 살림을 책임진다. 이 부행장은 전략과 홍보 분야도 관장하고 있다. 선인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일본 고베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 종합기획부 차장, 용산·제주·과천지점장, 영업추진본부장, 기관그룹본부장을 거쳤다. 종합기획부 실무 경험에다 영업지점장을 두루 거쳐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는 평이다.
신한카드 CFO인 송병국 부사장은 대구상고와 건국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후 27년 동안 은행에서 일했다. 2001년에는 지주 경영지원팀장을 맡아 그룹의 살림을 담당하기도 했다. 1992년 신한종합연구소에서 금융경제실장을 지내 금융 전반에 대한 거시적인 안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신한금융투자 CFO는 정환 본부장이다. 충암고, 서울대 미학과, 서강대 경영대 MBA 출신으로 홍보실장 인사부장 등을 거쳤다. 굿모닝신한증권에서 프라이빗뱅킹(PB) 지점장, 송파지점장을 맡는 등 영업점 경험도 풍부해 회사를 속속들이 꿰뚫고 있다.
○대부분 은행에서 잔뼈 굵어
최근 생명보험업계에서 당기순이익 4위를 기록하며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 신한생명 CFO는 배형국 부사장이 담당하고 있다. 경희고,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나와 대한생명을 거쳐 1989년 신한생명에 합류했다. 배 부사장은 보험 계리사로서 계리업무와 기획능력 등을 두루 갖춘 보험 전문가이기도 하다. CFO를 맡은 이후 보험사 재무건전성 기준인 지급여력비율을 국내 생보사 최고 수준인 300%까지 끌어올렸다. 신한캐피탈 노기환 부사장은 경북사대부고와 영남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1983년 신한은행에 들어와 원효로기업금융지점장, 종로기업금융지점장, 여신심사본부 상무 등을 역임했다. 그룹 내에서 기업금융통으로 손꼽힌다.
제주은행 CFO인 강두철 부행장은 제주 남주고와 경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서귀포시에서 태어나 26년을 줄곧 제주은행에 몸담았다. 업무 스타일이 치밀하고 리스크 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고석진 부사장은 영산포상고, 서울대 경영학과, 헬싱키 MBA 출신이다. 1988년 신한은행 국제부로 입행한 후 런던지점, 국제부 외화자금팀장, 자금시장부장, 뉴욕지점장, 글로벌사업부장을 거쳤다. 국제금융 업무에 정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