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이 '재테크 덫'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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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 박성완 증권부 차장 psw@hankyung.com지난주 금요일 지인들로부터 몇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지난 주말 부실저축은행 영업정지 발표가 나기 직전 언론에서 대상 저축은행들의 이름이 영문이니셜로 언급되자 관련 내용이 궁금해서 물어보려는 전화였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공통점은 다들 본인이 아니라 부모님이 퇴 출 대상으로 거론되는 저축은행에 예금을 갖고 있거나 후순위채에 투자했다며 어떻게 될지를 물어본 점이었습니다.
제 또래 지인의 부모님이면 개인사업을 하지 않는 이상 이미 은퇴를 해서 연금이나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생활하고 계실테지요. 자산에 문제가 생기면 한창 일하는 나이의 청·장년층에 비해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새삼 들었던 생각은 ‘분산투자’의 중요성입니다. 물어보진 않았지만 ‘노후자금으로 땀흘려 마련한 돈을 저축은행 후순위채에 ‘몰빵’투자하셨으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스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돈은 악착같이 모으는 것만큼이나 잘 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금의 용도에 맞게 금융상품의 위험성과 안정성을 감안해 계획을 세우고 투자해야 합니다. 그래야 무조건 단기적으로 인기 있는 상품(이런 상품은 창구에서 솔깃하게 권유를 많이 합니다)에 휩쓸려 우왕좌왕하지 않게 됩니다.
이번 베터라이프에서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나눠볼 수 있도록 ‘패밀리 재테크’ 가이드로 꾸몄습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새내기 직장인, 갓 결혼한 신혼부부, 한창 자녀를 키우는 중년과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 등 라이프사이클 단계별로 나눠 전문가들로부터 각각에 맞는 자산관리 방법과 추천 금융상품 등에 대해 들어봅니다. 자녀를 위한 어린이 펀드와 ‘노후 대비 필수품’인 연금상품도 비교해 알아봅니다.
‘맞춤옷’을 원하면 디자이너를 찾아가 치수도 재고 어울리는 스타일 등을 상의하듯, 개인의 수입과 지출, 자산 규모에 꼭맞는 재무설계나 자산관리를 원하면 금융전문가를 만나 구체적으로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곳에 실린 전문가들의 가이드는 독자 여러분 스스로가 ‘기성복(시판 중인 금융상품)’을 코디하거나 ‘맞춤옷’을 주문할 때보다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용한 정보가 될 것입니다.
박성완 증권부 차장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