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좌파정당, "EU와 약속한 재정긴축 정책 폐기" 파문

그리스 총선에서 승리한 좌파 정당이 전 정권이 유럽연합(EU) 등과 약속한 재정 긴축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일 전망이다.

이번 총선에서 제2당이 된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는 8일 지난 정권이 유럽연합(EU) 등에 약속한 긴축 정책이 모두 무효라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치프라스 대표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헤르만 반 롬푀이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 그리고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등에게 이런 입장을 담은 편지를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치프라스 대표는 이번 총선 결과는 그리스 국민이 지난 정권이 구제 금융을 받는 대가로 약속한 긴축 정책을 거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치프라스 대표가 이끄는 '시리자'는 이번 총선에서 52석을 차지해 제2당으로 부상했고 제1당인 보수 신민당이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자 정부 구성권을 넘겨받았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 주요 지도자는 즉각 우려와 반발을 드러냈다. 독일 귀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은 "그리스는 유럽 전체와 약속했다"고 약속 이행을 촉구했고 바호주 집행위원장 역시 "회원국은 약속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압박했다.

피어 아렌킨들 유럽연합 대변인은 전날 "그리스 새 정부가 자국 경제와 국민의 이익을 위해 이미 약속한 것을 존중하길 바란다"는 논평을 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새 정부를 구성할 그리스에 긴축 조치와 구조개혁 약속 이행이 중요하다고
경고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