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앤소울' 6월 정식 서비스…'디아블로3'는 15일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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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접속게임 '강자'들 전쟁이 시작됐다국내 정보기술(IT)업계가 대작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서비스를 앞두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과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디아블로3’ 출시로 게임업계는 물론 PC시장도 들썩이고 있는 것. 둘 중 하나만으로도 업계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영향력이 큰 게임들이다.
그래픽 등 수준 높아 이용자들 관심 집중…PC방도 특수 기대
○비공개 테스트부터 기싸움블레이드앤소울은 엔씨소프트의 야심작이다. 동양적 정서를 담은 화려한 그래픽과 호쾌한 액션 장면 등이 강점이다. 500억원 이상 제작비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의 게임 개발 노하우를 쏟아부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다음달 정식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디아블로3는 블리자드가 11년 만에 내놓는 후속작이다. 전작인 ‘디아블로2’는 국내에서만 300만장 이상 팔렸다. 디아블로3는 수도사 마법사 용사 의술사 사냥꾼 등 다양한 캐릭터로 여러 임무를 수행하며 괴물을 물리치는 게임이다. 오는 15일부터 서비스한다.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두 게임의 비공개 테스트(CBT)부터 기싸움이 팽팽했다. 엔씨소프트가 포문을 먼저 열었다. 애초 계획된 3차 CBT에 앞서 지난달 25일 ‘애피타이징(Appetizing)’이라는 테스트를 먼저 실시한 것. 25일은 디아블로3가 CBT를 시작하기로 예정한 날이었다.블레이드앤소울의 애피타이징 CBT에는 이용자가 몰려 최고 2400명이 게임 접속을 기다려야 했다. 9일부터 22일까지 실시하는 3차 CBT에도 참가하려는 PC방 업주들이 많아 예정보다 500개를 더 추가한 1500개 PC방에서 CBT를 진행한다.
디아블로3의 CBT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CBT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공지가 올라간 블리자드 한국지사의 페이스북에 ‘좋아요’를 클릭한 이용자가 5만4000명을 넘었다.
○PC방 기대 ‘잔뜩’두 게임은 정체된 국내 온라인 게임 산업을 일으켜 세울 전망이다. 우선 국내 게임 인기순위가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나온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가 최근 PC방 점유율 20%를 돌파하는 등 1위에 올라섰지만 상위 10위권 게임들은 6년여 동안 거의 그대로다.
PC방업계는 한껏 기대에 들떠 있다. PC방이 지난 한 해 1500여개 줄어들 정도로 매출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 기대작으로 꼽혔던 ‘스타크래프트2’가 흥행에 실패했고 최근 이렇다 할 인기 게임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에는 1만5000여개의 PC방이 있다.
PC방업계를 대변하는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의 김찬근 회장은 “최근 리그오브레전드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용자가 크게 늘지 않아 매출에 큰 영향이 없다”며 “블레이드앤소울과 디아블로3는 게임을 안 하던 이들도 큰 관심을 갖고 있어 PC방업계에서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PC부품 수요도 늘 듯
PC부품 시장에서도 ‘블레이드앤소울과 디아블로3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들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높은 사양의 PC 하드웨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블레이드앤소울의 중앙처리장치(CPU)는 인텔 쿼드코어, 그래픽카드(VGA)는 엔비디아 지포스 8800GTX, 메모리는 4기가바이트(GB) 이상이 권장 사양이다. 온라인 IT 쇼핑물 다나와 등에서는 블레이드앤소울 PC, 디아블로3 PC 등 해당 게임에 최적화한 조립 PC를 따로 팔고 있다.유희범 다나와 주임은 “지난해 이맘 때에 비해 PC부품 수요가 줄어들었는데 이는 곧 출시될 블레이드앤소울, 디아블로3의 구동 환경을 보고 PC부품을 사려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게임 맞춤형 조립 PC를 찾는 고객도 최근 1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