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버치 美면화협회 부사장 "한국 섬유업체, FTA로 글로벌 기업 도약할 것"


“환경친화적이고 다용도로 입을 수 있고 가벼운 데다 튼튼하고…. 장점이 너무 많아 다 얘기할 수 없네요.”

존 버치 미국면화협회(CCI·코튼 카은슬 인터내셔널) 부사장은 9일 “면은 값이 싸다는 게 ‘단점’일 뿐 장점밖에 없는 섬유”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국면화협회가 이날 개최한 11번째 ‘코튼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코튼데이는 미국면화협회가 면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만든 이벤트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태국 대만에서도 열린다.미국면화협회는 1956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전 세계 45개국에서 면의 우수성을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100% 순면이면서 50% 이상 미국 면을 함유하고 있는 제품에 미국 코튼마크를 붙이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미국면화협회는 폴햄, 잭니클라우스, 프로스펙스, 지오지아 등의 국내 브랜드와 협업해 만든 제품을 선보였다. 김연아 선수를 모델로 기용한 프로스펙스는 ‘프로 스마트 코튼’이라는 기능성 면 소재로 옷을 만들기도 했다. 폴햄과 잭니클라우스, 지오지아도 부모님께 선물드리기, 그래픽 티셔츠 프로모션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있다.

버치 부사장은 “한국의 면 가공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제품력은 있지만 중국·동남아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졌던 한국 섬유업체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이제는 미국시장에서 가격경쟁력까지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발효된 한·미 FTA 이후엔 국내 섬유업체들이 미국 원면을 들여와 가공, 다시 미국으로 제품을 수출할 경우 그 전에 물던 8%의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그는 “한국은 제품 가공능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미국 원면 수입량도 세계 최대 수준”이라며 “미국시장 진출이 더 활발해진다는 것은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클 수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국내 수입원면의 46%는 미국산이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