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경매아파트 급증…5년내 최대

3월 681건…청구금액도 최고
낙찰가율은 70%대로 낮아
경매로 넘어가는 수도권 아파트가 급증하고 있다.

14일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새롭게 경매시장에 나온 수도권 아파트 수가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 3월에는 모두 681건이 경매청구돼 2008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매물이 등장했다. 경매 청구금액도 2025억원에 달해 5년 내 가장 많았다. 지난달은 3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27건(1972억원)이 경매로 나왔다.2008년 300건에도 미치지 못하던 수도권 아파트 신건(새로운 물건) 수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2009년 500건대로 올라선 뒤 2010년 잠시 400건대로 내려왔다가 다시 상승 반전해 지난 3월부터 600건대로 올라섰다.

경매개시결정이 내려진 뒤 최초 경매가 진행되기까지 통상 5~6개월가량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3~4월 첫 경매가 진행된 수도권 아파트들은 지난해 하반기 무렵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올 들어 부동산 경기가 더욱 침체된 상황이어서 당분간 경매로 나오는 수도권 아파트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남승표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금융권의 우량 물건은 늘고 있는 반면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 비율)은 낮아 여유자금이 있는 투자자라면 한번쯤 경매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며 “다만 시장 회복의 기미가 뚜렷하지 않은 만큼 장기 보유의 위험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4월 수도권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77.2%로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째 70%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