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對中무역 10년 새 3배↑

자원수출 - 투자확대 '윈윈'
'단짝' 美와 교역은 크게 줄어
캐나다의 대(對)중국 무역 규모가 최근 10년간 3배 넘게 증가했다. 캐나다 자원에 관심이 높은 중국과 무역상대국을 다변화하려는 캐나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현재 캐나다의 최대 무역국인 미국과의 무역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을 대신할 캐나다의 무역상대국으로 중국이 부상하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2002년 201억달러에 그쳤던 양국의 교역 규모는 작년 648억달러로 늘었다. 반면 미국과의 교역 규모는 같은 기간 5624억달러에서 5495억달러로 줄었다. 여전히 무역의 절대 규모는 미국이 가장 크지만 증가 속도로 볼 때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캐나다와 중국의 교역량이 늘어난 계기는 글로벌 금융위기다. 중국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부터 영국을 제치고 캐나다의 2대 무역국으로 부상했다. 자원부국 캐나다는 주요 교역상대국인 미국의 불황이 깊어지자 자원을 수출할 수 있는 시장인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중국은 석유를 수입하는 대신 캐나다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원유, 구리, 석탄, 목재 등 자원이 집중적인 투자 대상이다. 2009년부터 작년까지 중국이 캐나다 자원 개발에 투자한 금액은 200억달러가 넘는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캐나다 석유 개발사업에 유입된 중국의 자금 규모는 2009년 미국의 투자 규모를 추월했다. 캐나다도 중국을 필요로 하고 있다. 석유 수출국가를 다변화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양국을 잇는 송유관 건설사업인 키스톤 프로젝트 승인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미국 수출 물량이 감소할 전망이다.

캐나다 지자체들도 중국과의 교역 확대를 염두에 두고 인프라 개선사업에 나섰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작년 말 주요 산업항인 프린스루퍼트항의 시설을 확장하기로 결정했다. 총 9000만달러가 투입된다. 이곳을 통해 캐나다에서 생산된 목재의 50%가 중국으로 수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가 중국과 교역을 늘리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정적 수요가 있는 미국과 달리 중국 경제는 부침이 심하기 때문에 캐나다 경제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