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양곤 재개발 플랜 짜 달라"

미얀마 대통령 "MB 자서전 초등생에게 읽히겠다"
미얀마의 옛 수도인 양곤시의 재개발에 한국 기업이 대거 참여하게 될 전망이다. 또 미얀마가 수감 중인 탈북자를 조만간 석방해 한국에 보내기로 하는 등 한·미얀마 관계가 급진전되고 있다.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은 지난 14일 수도 네피도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600만명이 살고 있는 옛 수도 양곤시를 재개발하려고 하는데 그 플랜을 한국이 짜달라”고 부탁했다고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이 15일 전했다. 이 대통령이 “한국이 인도네시아의 7개년 경제개발계획을 수립해줬고, 올해가 경제개발 첫 해가 된다”고 소개하자 테인 세인 대통령은 “그렇다면 당장 미얀마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도 한국이 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자서전인 ‘신화는 없다’가 최근 미얀마어로 번역, 출판됐다”며 “미얀마 초등학생들에게 읽혀서 미래의 발전과 꿈에 대해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두 나라 정상은 2010년 3월부터 불법 입국 혐의로 5년형을 선고받고 미얀마에 복역 중인 남성 탈북자 한 명을 며칠 내로 석방해 한국에 송환하기로 합의했다. 미얀마는 지난 20년간 북한과 진행했던 재래식 무기 등 군사거래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곤=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