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동대 스스로 학교 문 닫는다

현정부 들어 3번째 퇴출 대학…교과부, 벽성대엔 2차 폐쇄 계고
경북 안동의 건동대가 4년제 대학 중 처음으로 자진해서 학교 문을 닫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건동대 재단인 학교법인 백암교육재단이 8월31일까지 폐교하겠다는 학교폐지 인가신청서를 교과부에 제출했다고 15일 발표했다. 2010년 교과부가 경영부실대학으로 지정한 건동대는 올해 부당학점(76명)·학위(13명) 수여 취소, 무단 처분한 수익용 기본재산 11억4000만원 환수 등 감사원으로부터 감사처분 이행을 명령받았다. 또 교원확보율 미충족으로 올해 입학정원을 지난해 310명의 절반 수준인 158명으로 감축당해 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건동대가 퇴출되면 지난 2월 말 공식 폐교한 명신대와 성화대에 이어 현 정부 들어 세 번째 퇴출대학이 된다. 이에 앞서 2000년 광주예술대, 2008년 아시아대가 위법·부실이 적발돼 강제 퇴출됐고 2006년엔 수도침례신학교가 자진 폐쇄한 사례가 있다.정관수 교과부 사립대학제도과장은 “학생 및 학교 잔여 재산 처리계획을 면밀히 검토해 학교폐지를 인가하고 재학생들은 인근 대학에 편입학시키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이날 전북 김제의 전문대학인 벽성대에 대해서는 부당 수여학점(1424명)과 학위(837명) 취소를 요구하고 이달 말까지 이행하지 않으면 학교폐쇄조치를 검토하겠다는 ‘학교폐쇄 2차 계고’를 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