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재정위ㆍ문재인 국토위로 간다

여야 잠룡 '상임위 선택'

정몽준은 복지위로, 이재오·정세균은 행안위·문방위로 갈 듯
19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여야 잠룡들이 어느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할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대선 주자 입장에서 상임위 활동은 법안 발의와 대정부 질의 등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이르면 다음주 상임위 배정을 마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17일까지 1차 희망 상임위를 접수했다.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기획재정위 활동을 이어가는 데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핵심 관계자는 “대부분의 정책은 결국 재정 문제로 이어진다”며 “박 전 위원장이 기획재정위에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몽준 의원은 보건복지위와 기획재정위, 외교통상통일위 등을 지원했다. 정 의원의 측근은 “복지 분야에 대해 새로운 정책을 입안하기 위해 보건복지위를 1순위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재오 의원은 행정안전위 한 곳만 신청했다. 이 의원이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행정구역 개편 문제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은 부산 지역의 현안인 해양수산부 부활과 사상공단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상임위를 신청할 생각이다. 국토해양위와 지식경제위를 놓고 고민 중이다. 문 고문 측은 “대선 주자로서 의미를 갖는 상임위보다는 지역 의원으로서 부산의 문제를 풀어내는 데 도움이 되는 상임위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일찌감치 문화체육관광방송위를 19대 국회 상반기 상임위로 결정한 상태다. 정 고문 측은 “종로 초선이라는 자세로 종로를 대한민국의 문화심장부로 만들겠다고 주민들에게 약속한 만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문방위를 최우선 상임위로 신청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대권 주자 외 의원들도 상임위 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가장 인기 있는 상임위는 국토해양위다. 지역구 사회간접자본(SOC) 예산과 관련된 상임위이기 때문이다. 문방위 지원율은 여야가 다르다. 민주당 의원들은 종합편성채널 선정 등 정부 방송정책에 대한 공격에 앞장서기 위해 앞다퉈 지원하는 반면, 새누리당 의원들은 “야권의 공세가 부담스럽다”며 꺼리는 분위기다.

도병욱/김형호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