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보다 높은 금리 지급…은행들 '스마트 금융' 大戰

국민, 연 0.3%P 우대금리 지급
신한, 사이버영업조직 오픈
우리, 이체수수료 3개월 면제
시중은행들이 스마트폰 전용 예·적금 판매를 늘리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산업은행의 고금리 수신에 맞서 원가 절감이 가능한 스마트폰 상품으로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일부 상품은 저축은행보다 금리가 높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전 직원에게 1인당 25명씩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인 ‘KB스타뱅킹’ 이용자를 유치토록 했다. 이 은행은 ‘스타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면서 직원 번호를 입력하도록 해 누가 몇 명의 이용자를 유치했는지도 실시간 집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입력된 직원 번호를 이용, 향후 실적 평가에 반영하는 등 보상 체계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 4월 출시한 KB스타뱅킹의 가입 고객은 353만명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많다. KB스마트폰예금은 1년 만기 기본 연 4.1%에 추천 우대이율(연 0.3%포인트)까지 합해 최고 연 4.4%를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뱅킹 가입자 수 2위인 신한은행(272만명)도 지난 2월 스마트폰으로 화상 상담부터 상품 가입까지 가능한 사이버 영업조직 ‘스마트금융센터’를 열고 추격 중이다. 3월 초엔 스마트폰 전용 ‘미션플러스 특판 적금’을 내놓기도 했다. 스마트뱅킹 전용 상품으로 각각 최고 연 4.3%와 연 4.27%를 주는 ‘두근두근 커플적금 및 예금’은 최근 출시 1년 만에 합계 잔액 500억원을 돌파했다.

우리은행은 스마트뱅킹 신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타행 이체수수료를 면제해준다. 하나은행은 스마트폰 우대 ‘e-플러스 정기예금’을 특판하고 있다. 판매한도 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출시한 이 상품은 연 4.4%를 받을 수 있다. 지난달까지 8900여 계좌에 약 585억원을 유치했다. 농협은행의 ‘채움사이버정기예금’의 금리는 은행권 스마트폰 우대 상품 중 가장 높은 연 4.62%이다. 다만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해 포인트를 쌓아야 하기 때문에 나이 든 고객이 쉽게 이용하기 힘들다는 게 단점이다.

강동균/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