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전ㆍ차 사라"…6조원 풀어

'제2 가전하향'으로 내수 부양
중국이 에너지 절약형 가전제품 및 자동차를 사는 소비자에게 모두 363억위안(6조7000억원)의 보조금을 주기로 했다. 제2의 가전하향(家電下鄕·농촌지역에서 가전제품을 사는 경우 보조금을 주는 제도) 정책이다.

중국 국무원은 16일 저녁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고 향후 1년간 에너지 절약형 제품에 보조금을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무원은 에어컨, 평면TV, 냉장고, 세탁기, 온수기 등의 가전제품에 모두 265억위안의 보조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에너지 절감형 전등과 LED(발광다이오드) 소비 확대를 위해 별도로 22억위안(4048억원)을 제공하고, 배기량 1.6ℓ 이하의 자동차 구매자에게도 총 60억위안(1조104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고효율 전기기계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16억위안의 보조금을 별도로 책정했다.중국 정부가 보조금 지급을 결정한 것은 내수시장을 자극해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유럽과 미국의 경기 부진으로 수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데다 내수 부진으로 경기가 급속히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로 최소 3000억위안 규모의 소비가 창출돼 내수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중국 정부는 전망했다.

중국은 2009년에도 가전하향 정책을 통해 내수를 부양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난해 말 가전하향 정책의 시효가 끝나 올해는 가전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