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제 3D페어] 도노번 챈 "3년 후 美가구 절반이 3D TV"

비치하우스픽처스 공동 설립자
“특정한 장르로 콘텐츠를 제한해서는 안 됩니다. 재미있는 3D 콘텐츠는 제작자에게 익숙한 장르에서 나오는 게 아닙니다. 새로운 장르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거나 혼합하는 노력이 필요하죠.”

도노번 챈 비치하우스픽처스 공동설립자(사진)는 “한국 3D 콘텐츠 제작사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미국인의 입맛에 맞는 내용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이번 서울국제3D페어에서 미국의 3D 방송산업 동향과 3D 콘텐츠 제작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비치하우스픽처스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제작사지만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 스리넷(3NET) 채널 등에 콘텐츠를 배급하고 있다. 3NET은 소니, 디스커버리채널, 아이맥스(IMAX)가 합작해 설립한 미국 최초의 24시간 3D 방송 채널이다.

미국 3D 시장은 새로운 콘텐츠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450만가구 이상의 가정에 3D TV가 설치돼 있고 2015년께는 전체 가구의 47% 이상이 3D TV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적인 정체성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미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회사도 최근 미국 남북전쟁과 베트남전쟁, 미국의 국립공원 등을 다룬 작품을 제작, 방영했는데 미국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모두 미국인들이 관심을 갖는 주제들이죠.”한국적인 것을 시도하면서도 국제적으로 통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항상 고민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할 때는 경험 많은 제작자와 공동작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세계 3D 시장의 가능성은 무한하지만 새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더 급하다고 말했다. 3D는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도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지만 수요에 비해 흥미로운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는 “시청자들이 흥미를 잃기 전에 3D가 가진 가능성과 재미를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