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변동성 장세 지속 예상


국내 증시는 18일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와 가격 매력이 상충하면서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7거래일 만에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514억 원 순매도로 12거래일 연속 '셀 코리아'를 외쳤다. 베이시스(선물과 현물간 가격차)가 장중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인 탓에 프로그램 매물의 압박도 컸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유럽 불안과 경제지표 부진 여파로 1% 이상 급락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CCC'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4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7만 건으로 전주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정책공조 수위에 따라 증시가 불규칙하게 등락할 전망이라며 과도한 비관론은 자제할 것을 권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투신과 연기금 등 국내 유동성 유입에 힘입어 전날 코스피지수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그동안 낙폭에 비하면 반등 강도가 미약했다" 며 "의미 있는 반등이 나타나기 위해선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가 급선무"라고 밝혔다. 그는 "다음달 17일 그리스 2차 총선까지 긴축 이행에 관한 정책 결정이 유보된 만큼 선거 결과 윤곽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임 연구원은 다만 "시리자당은 긴축조건 완화를 주장하면서 유로존 탈퇴에도 부정적인 모순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며 "시리자당이 1당이 되더라도 최소한 자발적인 유로존 탈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및 유로존 탈퇴, 주변 재정위기 국가로의 전이 가능성 등 최악의 상황을 반영해 낙폭을 키운 현시점에서 뒤늦게 매도에 동참하는 것은 실익이 크지 않을 것" 이라며 "당분간 정책 공조 수위에 따라 불규칙한 등락이 예상되는 만큼 낙폭과대주 중심으로 장중 변동성을 활용한 단기 매매에 나설 것"을 권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불거진 그리스에서 뱅크런 조짐이 포착되고 주변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으나 글로벌 단기 금융시장의 경색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며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지만 극단적인 비관론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정치적 리더십 회복과 국내 증시 수급 구도도 기대 요인" 이라며 "앞으로 유럽 위기가 안정될 경우 상대적인 국내 경기 여건을 반영해 원화가 강세로 전환,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들에게 매력적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