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800 붕괴]김정훈 "과매도 구간…분할매수 나설 때"

"코스피지수가 1800선 마저 붕괴되며 장부가치(PBR 1배)를 밑돌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은 과매도 구간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12월 20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1800선을 밑돈 18일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 같은 진단을 내놨다.김 팀장은 "코스피지수가 장부가치 마저 밑돌 게 된 것은 미국과 유럽발 문제가 동시에 부각됐기 때문으로 봐야 한다"며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문제는 계속 안고갈 수 밖에 없고, 경기를 끌어 내리는 악재"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은 내달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끝나면서 어떤 정책으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할 지 여부가 문제로 남아있다"며 "그간 민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으나 이 마저 한풀 꺾이며 지수가 조정을 받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JP모간이 파생상품 헤지거래로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융위기의 '악령'을 되새기게 만들었다는 것. 글로벌 경제위기가 해결될 모습이 가시화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이 공포에 짓눌렸다는 분석이다.김 팀장은 "공포심리가 시장을 억누르고 있는 만큼 지수 바닥을 예측하기는 힘들다"며 "다만 과매도 구간인 만큼 보유 주식을 매도할 필요는 없다"고 권고했다.

그는 또 "코스피 1800선 아래에서는 대형주 위주로 분할매수에 나서는 게 유리하다"며 "지수가 반등하면 또 그 상승세가 가파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