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그리스 변수에 향배 갈릴 듯

이번주 뉴욕 증시는 그리스의 정치 상황 변화에 따라 향배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3대 지수는 유로존 불안감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며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5%, S&P 500 지수는 4.3% 하락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5.3% 내렸다. 그리스는 지난 6일 총선 이후에 보수 연정을 구성하는데 실패해 내달 2차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 지난 총선에서 제 2당이 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국제사회와 합의한 구제금융 조건에 만족하지 못하고 국민들에게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리자의 부상에 그리스의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이 이전에 비해 훨씬 높아진 상황이다.

EU 지도자들은 그리스가 국제사회와 한 약속을 이행할 수 있는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면 EU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으나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가 전체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주요 8개국(G8) 정상들은 지난 주말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에서 회담을 갖고 "글로벌 경제의 안정과 회복을 위해 강력하고 응집력 있는 유로존의 중요성에 의견을 같이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하지만 그리스의 EU 탈퇴에 대한 각 국간의 이해관계가 달라 입장 차이는 여전하며 앞으로의 방향을 예측하는 것이 힘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그리스 총리실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그리스에 내달 총선을 실시할 때 유로존 탈퇴에 관한 국민투표를 동시에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가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리스의 현 과도정부는 내달 17일로 예상되는 총선만 관리할 수 있을 뿐 국민투표에 관한 권한은 없다는 견해를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에는 특별히 미국에서 중요한 경제지표 발표는 없다. 22일 발표되는 기존 주택판매와 24일 나오는 내구재판매,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이 눈여겨봐야 할 경제지표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