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효과…수출 3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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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발효 후 6개월간 석유제품 가장 큰 폭 증가국내 기업들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로 유럽 지역으로의 수출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지난해 7월 한·EU FTA 발효로 관세가 인하된 품목의 수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전화기·선박 등은 '반토막'
기획재정부는 최근 EU와의 교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7~12월) FTA로 관세가 인하된 품목의 EU 수출액은 107억9000만유로를 기록, 1년 전보다 16.1% 증가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는 같은 기간 EU의 전체 수입 증가율(6.7%)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반면 FTA 타결 전부터 이미 무관세로 수출돼 ‘FTA 효과’를 누리지 못한 품목의 EU 수출은 29.1% 감소했다.품목별로는 석유제품 수출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14억5000만유로가 수출돼 전년 동기(4억3000만유로)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석유제품에 붙는 3.5~4.7%의 관세가 FTA로 사라진 덕분이다. 관세가 인하된 자동차 수출액은 71.8%, 자동차 부품은 15.3% 늘었다.
이에 반해 FTA 타결 전부터 관세가 붙지 않았던 전화기(-50.0%), 선박(-48.5%), 전자 집적회로(-46.7%) 등은 유로존 재정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수출이 반토막났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