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변동성 장세, 투자자금 회수 바람직하지 않아"

피델리티자산운용은 22일 주식시장이 향후 수개월간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은 투자 자금을 회수하기보다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주목한 투자를 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도미닉 로씨(Dominic Rossi) 피델리티자산운용 주식부문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 유럽의 이슈는 지난해부터 지속되어 온 것으로 새로울 것이 없다"며 "국채시장과 주식시장은 이미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그는 "스페인도 조만간 민간은행 자본확충을 위해 유럽중앙은행(ECB)과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탈리아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재정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고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요한 것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국민투표를 할 경우 그리스와는 다른 결과가 도출돼 위기극복을 위해 필요한 긴축 등의 노력을 원활히 시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로씨 CIO는 "향후 12개월은 주식 투자자에게 매우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며 "여러 이슈가 복합적으로 존재하는 현 상황을 보면 정책 대응이 즉각적인 효력을 보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유럽은 은행들의 디레버리징 및 그리스 이슈 등 다양한 문제들이 상존하고 있고, 미국은 내년부터 예정된 재정긴축에 대해서도 고려를 해야한다"며 "시장은 향후 수개월간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불안한 심리로 인해 섣불리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로씨 CIO는 "오히려 재무적으로 건전하고 현금창출능력이 높은 우량기업 주식 위주로 투자하는 게 좋다"며 "또 배당주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