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K9·싼타페, 잘 나간다 … 불황 맞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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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계약 K9 4500대, 싼타페 2만1000대 돌파
신차 고객 2~3개월 기다려야
현대·기아자동차가 수입차와 경쟁하겠다고 밝힌 신차 'K9'과 '신형 싼타페'가 경기 불황 속에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비자 관심을 받고 있는 기아차 고급 세단 K9은 4500여대 계약됐고, 현대차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신형 싼타페는 지난 18일 기준 2만1000대를 넘어섰다.
싼타페의 월 생산대수가 5300여대, K9은 2000여대인 점을 감안하면 신차 예약자들이 적어도 2~3개월은 기다려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는 물량이다.
특히 두 차종을 만드는 생산공장에서 최근 노사 대립으로 생산이 지연되면서 출고해야 할 주문량이 밀리고 있다. 기아차 소하리공장에서 생산하는 K9은 노조의 주말 특근 거부로 생산 차질을 빚었다. 싼타페를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도 비정규직 해고자 관련 폭행사건 문제가 얽히면서 1호차 출고 이전부터 생산이 순조롭지 못했다.
회사 관계자는 "신차 출고를 앞두고 노조의 특근 거부로 인해 일부 생산차질이 있었으나 현재는 생산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K9과 신형 싼타페가 잘 팔리면 또 다른 고민거리가 생긴다. 동급으로 분류되는 다른 차종이 아무래도 판매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K9은 현대차 에쿠스와 제네시스, 싼타페는 기아차 쏘렌토R과 가격대가 비슷하다. 자연스레 기존 차량을 구매하던 고객들이 신차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올해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를 신차 주력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 출시한 i40, 신형 i30 등이 기대 이상 판매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어서다. i40는 올 1~4월까지 3960대 팔리는데 그쳤고 월 2500~3000대씩 팔 계획이던 신형 i30도 월 평균 1500대 수준에 그쳐 신차 효과가 크지 않다.
기아차의 경우 K9을 내수 시장에서 2000대 이상 팔겠다고 자신한 만큼 K9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올 들어선 준대형 세단 K7 판매량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고 있어 K9 역할이 더욱 커졌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신차 고객 2~3개월 기다려야
현대·기아자동차가 수입차와 경쟁하겠다고 밝힌 신차 'K9'과 '신형 싼타페'가 경기 불황 속에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비자 관심을 받고 있는 기아차 고급 세단 K9은 4500여대 계약됐고, 현대차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신형 싼타페는 지난 18일 기준 2만1000대를 넘어섰다.
싼타페의 월 생산대수가 5300여대, K9은 2000여대인 점을 감안하면 신차 예약자들이 적어도 2~3개월은 기다려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는 물량이다.
특히 두 차종을 만드는 생산공장에서 최근 노사 대립으로 생산이 지연되면서 출고해야 할 주문량이 밀리고 있다. 기아차 소하리공장에서 생산하는 K9은 노조의 주말 특근 거부로 생산 차질을 빚었다. 싼타페를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도 비정규직 해고자 관련 폭행사건 문제가 얽히면서 1호차 출고 이전부터 생산이 순조롭지 못했다.
회사 관계자는 "신차 출고를 앞두고 노조의 특근 거부로 인해 일부 생산차질이 있었으나 현재는 생산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K9과 신형 싼타페가 잘 팔리면 또 다른 고민거리가 생긴다. 동급으로 분류되는 다른 차종이 아무래도 판매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K9은 현대차 에쿠스와 제네시스, 싼타페는 기아차 쏘렌토R과 가격대가 비슷하다. 자연스레 기존 차량을 구매하던 고객들이 신차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올해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를 신차 주력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 출시한 i40, 신형 i30 등이 기대 이상 판매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어서다. i40는 올 1~4월까지 3960대 팔리는데 그쳤고 월 2500~3000대씩 팔 계획이던 신형 i30도 월 평균 1500대 수준에 그쳐 신차 효과가 크지 않다.
기아차의 경우 K9을 내수 시장에서 2000대 이상 팔겠다고 자신한 만큼 K9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올 들어선 준대형 세단 K7 판매량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고 있어 K9 역할이 더욱 커졌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