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공동 창업자 “기업혁신은 예술 같은 것”

스티브 워즈니악,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에서 기조강연
“괴짜 같은 엔지니어들도 칭찬해줘야 위대한 제품 나온다”
인간처럼 생각하는 개인용 컴퓨터 조만간 탄생할 듯

고(故)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을 공동 창업한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ozniak)은 “기업가에게 혁신(innovation)은 새로운 것을 창작하는 예술과 비슷하다”며 “사람들에게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고 간절히 노력할 때 혁신이 이뤄진다”고 기업혁신을 정의했다.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회장 이수태)가 5월23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이노비즈 글로벌 포럼’의 기조강연을 통해서다.

그는 “애플도 기업경영에 어려운 시기가 있었지만 소비자가 상상하는 이상의 새로운 것을 만들겠다는 스티브 잡스의 혁신을 통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워즈니악은 “한때 세계 핸드폰 시장을 좌지우지했던 노키아의 경영상황이 어려진 것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혁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그는 또 “기업에서 혁신적인 엔지니어들은 괴짜들인 경우도 있어 인적관리가 쉽지 않을수도 있지만 그들을 칭찬하고 지원해줘야 위대한 상품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워즈니악은 기조강연에 이어 취재진을 상대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혁신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혁신에는 창의성이 중요할 것 같은데 창의성의 정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적절한 정의는 없는 것 같다. 다만 예술가처럼 색다른 뭔가를 제공하는 게 창의성이라 할 수 있다. 세계에서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한 것을 만드는 게 창의성이라는 생각이다”

-애플도 실패를 경험했다. 기업을 창업했다 실패한 경영자에게 충고를 한다면...

“마인드를 조절하라고 우선 말하겠다. 사실 신생기업은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 때문에 가진 것 이상 투자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제품을 과대평가하는 것도 금물이다. 제품은 소비자가 평가하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도 경영에 실패한 적도 있지만 품질개발에는 절대 양보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의 애플이 있는 것이다”-스티브 잡스 사망이후에도 애플은 시장 선도기업으로서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는가?

“애플의 문화는 깊다. 제품군(群)도 다양하고 신제품은 기존 제품과 호환되도록 개발된다. 브랜드 가치는 아주 높다. 애플 제품은 기능적으로 최첨단은 아니지만 고객 만족도는 높기 때문에 시장선도 기업을 이어갈 것이다”

-혁신적인 엔지니어를 위해 경영자가 해야 할 일은?

“직원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면 그 사람을 지원해서 더 큰 아이디어로 발전시켜야 한다. 엔지니어들에게 자유를 많이 부여하고 관료주의적 문화는 타파해야 한다. 엔지니어들에게 제품을 개발할 때 시각적 아름다움도 중요하다고 일깨워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귀하는 개인용 컴퓨터(PC)를 최초로 개발했는데 PC의 미래는 어떻게 진화할 것으로 예상하는가?

“컴퓨터가 사람보다 똑똑해지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인간처럼 생각하고 인간을 위해 모든 것으로 해주는 컴퓨터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세계 곳곳에서 특허소송 중인데...“특허 소송이 남용되는 게 우선 문제다. 일반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기술도 특허소송 프레임에 빠져 소송이 남발되는 추세다. 특허소송은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해당 회사들에게는 비용부담이 될 것이다”

김호영 한경중소기업연구소 부소장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