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부베로 GSMA 협회장 "脫통신 가속…수익모델 다각화 서둘러야"

“전 세계 통신사업자들의 공통된 고민은 ‘탈(脫)통신’이다. 음성통신, 문자메시지 등 전통적인 사업 영역은 물론 사물 간 통신(M2M), 콘텐츠 유통, 광고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 과제다.”

안 부베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협회장(사진)은 지난 23일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통신사업자들의 수익성 악화는 공통된 현상”이라며 “수익 모델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베로 협회장은 최근 몇 년 동안 통신시장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마트폰 도입으로 통신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다”며 “사용 가능한 주파수를 확보하는 것이 통신사 입장에선 커다란 문제”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네트워크 이용료를 별도로 부과할 것인지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망 중립성’ 논란에 대해서는 “유튜브 동영상을 보는 것보다 응급실에 전화하는 것이 우선돼야 하지 않느냐”며 망 이용요금 부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부베로 협회장은 “지난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통신사업자 최고경영자(CEO) 회의에 참석했다”며 “공통 관심사는 다양한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어떤 식으로 연결해 수익을 새롭게 만들 수 있는가였다”고 전했다. 통신사들이 단순한 망 사용자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한다. 그는 “카카오톡이나 애플의 아이메시지 등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통신사들이 단문메시지(SMS)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줄었다”며 “하지만 통신사들도 이런 위기감에서 SMS를 통한 다양한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수익 모델로 부베로 협회장은 ‘모바일 결제’를 우선 꼽았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교육 분야나 휴대폰을 신분증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도 새로운 사업 영역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