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핵심공약 '마을공동체' 사업 윤곽

번동 해모로·월계동 롯데캐슬
아파트형 모델 2곳 확정…주거환경사업과 분리 추진
박원순 서울시장의 핵심 공약으로 서울시가 역점 추진 중인 ‘마을공동체’ 사업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났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마을공동체 모델로 강북구 번동 해모로아파트와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루나아파트 등 두 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두 곳을 아파트형 마을공동체 모델로 선정, 다른 지역에도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지금까지 마을공동체 모델은 마포 성미산마을 등 소규모 형태의 마을로만 알려져 왔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 주택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58.8%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해 아파트형 마을공동체 모델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월계동 롯데캐슬루나아파트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도예교실 등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나무를 심는 등 공동체가 활성화돼 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2월엔 시가 선정한 ‘공동주택 커뮤니티 표창’을 받기도 했다. 번동 해모로아파트도 주민 장터 등 공동체가 활성돼 있다는 평가다. 시는 사업 초기 단계에선 지어진 지 10년 이상 된 아파트를 대상으로 공동체를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시는 이와 함께 마을공동체 사업을 주거환경 관리사업과 별도로 분리해 추진하기로 확정했다. 마을공동체 사업은 혁신기획관과 시민단체가 주축이 돼 주민들의 ‘커뮤니티 복원’에만 주력하고, 주택·도로 인프라 개선 등의 주거환경 관리사업은 주택정책실에서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당초 올해 마을공동체 사업 예산엔 주거환경 관리사업(565억원)을 포함해 총 1340억원이 배정됐다. 그러나 주거환경 관리사업이 제외되면서 해당 재원은 725억원으로 줄었다.

조인동 혁신기획관은 이달 초 마을공동체 최종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거환경 관리사업은 마을공동체 사업의 일부”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달 중순께 두 사업을 완전히 분리 추진하기로 최종 확정한 것이다.

시 고위 관계자는 “서울에서 마을공동체 조성이 쉽지 않은 건 사실”이라며 “최소 5년 정도는 지나야 어느 정도 성과가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