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작심 비판 "北보다 종북세력이 더 큰 문제"

이명박 대통령(얼굴)은 “북한의 주장도 문제지만 이들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하는 우리 내부의 종북 세력은 더 큰 문제”라고 28일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연설에서 북한이 아웅산 테러와 천안함 폭침을 우리 정부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고 우리 국민 일부가 이에 동조하는 현상을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변화를 요구하듯 선진국 대열에 선 대한민국에서 국내 종북주의자들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종북 세력’이란 단어를 직접 쓰면서 북한 추종 세력을 정면 비판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이 대통령은 2주일 전 미얀마를 방문해 1983년 아웅산 국립묘지 테러 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분들이 누구 손에 목숨을 잃었는가를 생각하면 정말 울분을 참을 수 없었다. 가슴이 메어왔다”고 회상했다.

또 “미얀마 정부는 물론 유엔도 이 사건이 북한의 소행임을 공식 발표했지만 북한은 오히려 우리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며 “2010년 천안함 폭침 때도 명확한 과학적 증거가 나왔음에도 북한은 똑같이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