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2强, 바다 위의 '쏜살 레이스'

세계3대 요트대회 '코리아매치컵' 30일 개막

화성 전곡항서 총상금 3억원 놓고 5일간의 열전 돌입
국내에서 개최되는 최고 권위의 국제요트대회인 코리아매치컵이 경기 화성시 전곡항에서 30일부터 6월3일까지 열린다. 올해 5회째인 코리아매치컵은 제부도와 누에섬, 탄도항이 한눈에 보이는 전곡항 앞바다 1㎞ 구간에서 진행된다.

○9개국 돌며 경기코리아매치컵은 국제요트연맹(ISAF)이 아메리카스컵, 볼보오션레이스와 함께 3대 요트대회로 공인한 월드매치레이싱투어(WMRT)의 한국 대회다. 포뮬러원(F1) 자동차경주가 1년 동안 세계 10여개국을 돌며 경기를 펼치는 것처럼 WMRT는 올해 독일, 한국, 스웨덴, 미국, 포르투갈, 스위스, 프랑스, 버뮤다, 말레이시아 등 9개국에서 대회를 연다.

코리아매치컵은 WMRT의 올시즌 두 번째 대회로 총상금 3억원이 걸려 있다. 상금 규모로는 말레이시아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우승팀은 7500만원, 준우승팀은 5100만원의 상금을 가져간다.

참가팀들은 9개 대회에서 얻은 점수를 합산해 시즌 최종순위를 가리게 된다. 코리아매치컵의 우승팀에는 말레이시아 대회(38점) 다음으로 많은 31점이 걸려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아메리카스컵 대리전

최고 권위 대회인 만큼 참가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아메리카스컵과 올림픽에 출전하는 ISAF 세계랭킹 10위 이내의 수준 높은 8개 팀과 치열한 선발전을 거친 4개 팀을 포함해 12개 팀이 참가한다.

지난해 WMRT 챔피언인 이안 윌리엄스(영국)와 작년 코리아매치컵 우승자인 비욘 한센(스웨덴)이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WMRT 챔피언에 네 차례 오른 피터 길모어(호주)와 지난해 스웨덴 ‘올해의 요트선수’로 뽑힌 조니 베르트슨 등 요트계의 베테랑도 출전한다. 한센은 “지난해 코리아매치컵 우승 외에는 성적이 들쭉날쭉했지만 올해는 기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좋은 성적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아메리카스컵에 출전 중인 선수들의 대결도 관심을 끈다. 아메리카스컵에 참가하고 있는 팀코리아는 토바 미르스키(호주)를 앞세워 와일드카드로 코리아매치컵에 나선다. 이에 맞서 아메리카스컵 차이나팀의 스키퍼(선장)인 필 로버슨(뉴질랜드)은 WMRT 1차 대회인 독일에서 우승한 바람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주최국 제공 동일한 요트로 경쟁

1 대 1 매치레이스로 펼치는 코리아매치컵은 요트의 성능보다 세일러의 기량과 크루(선원) 5명의 팀워크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WMRT는 대회마다 주최 측이 제작해 제공하는 동일한 요트로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코리아매치컵 요트는 KM36으로 길이 11m에 무게 4.3의 5인승. 스피드를 우선시하는 아메리카스컵 스타일이다.

선수들은 대진표에 따라 두 팀씩 400~700m 간격의 마크(부표)를 2~4바퀴 돌아 먼저 들어오는 팀이 이기는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12개 팀은 30~31일 한 팀이 나머지팀과 한 번씩 모두 겨루는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8강을 가린다. 8강전과 4강전은 6월1일과 2일 3전2선승제로 열리고, 3일 5전3선승제로 펼쳐지는 결승전에서 우승자가 가려진다.


◆ 경기 가까이 보게 500여 관중석…국제보트쇼도 열려

코리아매치컵은 먼바다를 돌아오는 오프쇼어 경기와 달리 전곡항 앞바다 1㎞ 구간에서 열리기 때문에 1 대 1 매치레이스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가까이 관람하기에 좋다. 주최 측은 경기를 잘 볼 수 있는 500석 규모의 관중석을 마련했다. 또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 장면을 생생하게 전달하기로 했다.

관람객들은 요트경기뿐만 아니라 30일부터 6월3일까지 전곡항에서 열리는 2012 경기국제보트쇼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미국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20개국에서 340개 업체가 참가해 유명 보트와 요트, 해양레저 관련 제품들을 국내 팬들에게 선보인다. 전시될 요트와 보트는 지난해 60척에서 139척으로 두 배 이상 늘어 해양레저 선진국들의 다양한 소형선박을 구경할 수 있다.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해상 및 육상 체험 행사도 즐길 수 있다. 관람객들은 대표적 해양스포츠인 카약, 딩기요트, 노보트 등을 타고 기본기를 배울 수 있다. 코리아매치컵 경기에 사용되는 요트와 크루즈요트, 범선, 파워보트 승선체험도 준비돼 있다. (031)810-8166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