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스페인 경제 불안으로 급락


국제 유가가 30일 스페인 경제 불안 우려로 폭락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2.94달러(3.2%) 떨어진 배럴당 87.82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3.37달러(3.2%) 하락한 배럴당 103.31
달러 선에서 움직였다.전날 신용평가사 이건-존스가 스페인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 스페인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국채 금리가 올랐고 마드리드 증시는 2.67% 폭락했다.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가 3위 은행인 방키아 국유화에 대한 비난 여론 속에 임기를 한달 앞두고 조기 사임할 것이란 소식도 전해졌다. 스페인 금융시장이 출렁거리자 유럽 재정위기는 그리스에 국한된 것이 아니란 인식이 퍼져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하락했다.

중국 정부가 준비중인 경기부양책이 2008년 것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관영 신화통신의 보도도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미국 잠정 주택매매 지수(PHSI)는 전달보다 5.5% 떨어져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미국 원유보유량이 1990년대 이후 최고를 보일 것이란 추정도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금값은 반등했다. 8월물이 전날보다 14.70달러(1.0%) 오른 온스당 1,565.70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