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VS. 자본시장硏 뒤바뀐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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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은행과 증권산업을 대표하는 금융연구원과 자본시장연구원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인사 독립성과 CEO 프리미엄을 무기로 급부상한 반면, 금융연구원은 낙하산 인사와 폐쇄적인 조직문화로 퇴보하고 있습니다.
이성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 공청회와 한중 금융협력 컨퍼런스 등 이달 들어서만 3개의 크고작은 세미나와 공청회를 주관했습니다.
밀려드는 연구 용역과 공청회, 세미나 요청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고 합니다.
"자본시장과 관련있는 분야, 예를 들어 국제금융 같은 분야가 우리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일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 자본시장 연구원은 최근 3년간 박사급 연구원을 10명 가까이 새로 뽑았지만 지금도 인력이 부족해 적임자를 찾고 있습니다.
일과 사람이 늘다보니 예산도 매년 10%씩 늘고 있습니다.
반면 금융연구원은 정체 상태입니다.
올들어 일반에 공개된 세미나는 단 두 번에 불과했고 연구용역도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정부의 연구발주를 보면) 예전에는 금융연구원이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최근에는 자본시장연구원이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지금은 비슷한 수준입니다"
박사급 연구원은 35명, 예산은 180억원에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은행 21곳이 분담해서 충당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의 금융전문 연구원을 표방한 금융연구원과 증권시장 연구에 집중하는 자본시장연구원의 모습은 이처럼 극과 극입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의 부상은 2008년2월 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과 맥을 같이 합니다.
법 통과에 맞춰 연구원은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해 시장의 요구에 맞게 조직을 변모시켜 왔습니다.
여기에는 전문성과 세일즈 마인드를 가진 CEO의 역할도 컸습니다.
김형태 원장은 1998년 연구위원으로 부임한 후 무려 14년간 연구원에 몸담았습니다.
2008년 원장에 취임했고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조성훈 부원장 또한 증권연구원 시절부터 근무해 재직기간이 12년이 넘습니다.
반면 금융연구원은 은행업이 상대적으로 정체산업인데다 연구원 자체도 시장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원장은 관료나 친정부인사가 머물다 가는 자리가 됐고 그러다보니 3년 임기만 마치면 어김없이 교체됐습니다.
1991년 출범후 20년동안 원장만 7번째입니다.
부원장에는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가 자리잡았고, 일부 기획파트에도 연줄 인사가 눈에 띕니다.
특히 금융연구원에 분담금을 내고 있는 은행들이 속속 사내연구소를 설치하고 있어 금융연구원의 입지는 더 좁아지고 있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의 부상과 금융연구원의 쇄락은 금융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와 CEO의 의지, 인사의 독립성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진 당연한 결과입니다.
WOW-TV NEWS 이성경입니다.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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