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차기 ‘티핑 포인트’…유럽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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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앵커 > 최근 전세계의 이목이 유럽위기에 집중되어 있지만 오히려 차기 티핑 포인트는 다른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대두되면서 관심이 몰리고 있다. 유럽위기 그 자체가 굉장히 중요한 일이지만 너무 이쪽으로만 관심이 몰리다 보니 또 다른 곳에서 찾아오는 위험을 감지하기 힘들다. 오늘 티핑 포인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요즘 월가에서는 유럽위기에 쏠린 시각을 다른 곳으로도 돌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유럽위기가 발생한지 2년이 지났다. 지겹지만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지금 일부에서는 너무 유럽위기에 온 세계의 관심이 쏠려있는 것이 아닌가. 정작 위험은 다른 곳에서 발생하는데 여기에 집중하다 보니 이런 위험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월가에서는 아직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이제부터 유럽위기에서 벗어나 세계경제를 균형적 시각에서, 특히 돈을 다루는 입장에서는 균형적인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차기에 국면전환을 할 수 있는 티핑 포인트가 많이 언급되고 있다.
선진 금융시장은 같은 문제를 두고 유럽위기의 충격을 상당히 덜 반영하고 있다. 이런 것은 미리 티핑 포인트 등 위험요소를 보고 균형적인 시각을 가져가는 측면에서 나타나는 시장의 행위다. 이 문제는 앞으로 계속 거론될 수 있다.
우리가 그동안 차기 금융위기지, 후보지라고 했다. 증시나 경제에서 대혼란을 겪을 수 있는 시점을 이야기한다. 티핑이라는 단어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긍정적인 팁의 의미도 있지만 투자의 입장에서는 재산손실을 볼 수 있는 시점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오늘 한국경제신문에 보니 우리나라의 애널리스트들이 모두 매도보다는 매수하라, 작년에 매수를 추천했던 보고서가 굉장히 극소수라고 한다. 사실 매수를 하라고 하기보다는 주가가 떨어질 수 있는 시점을 판단해 솔직 담백하게 매도하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통상적으로 마크 파버가 잘 사용한다.
대표적으로 위기에서 티핑 포인트를 이야기할 때는 1987년의 블랙 먼데이,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2001년 IT 버블 문제, 2008년 모기지 사태 등이 대표적인 티핑 포인트 사례로 대혼란을 초래했던 시기이다. 위기는 10년 주기로 온다. 1987년은 미국의 주식시장, 1997년은 신흥국의 통화시장, 2007년에는 선진국의 주택시장이었다.
다음은 어떻게 될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한국경제TV는 10년 주기설을 이용한다. 주식과 외환시장, 주택시장 외에는 상품시장이 있다. 작년 금값이 3000달러로 오른다고 이야기했을 때 차기 금융위기 후보지로 상품시장을 꼽았고 현재 상품시장의 유가가 85달러까지 폭락한 데 이어 국제 금값도 1937달러 하던 것이 1534달러로 400포인트 폭락하는 사태에 해당된다.
앵커 > 티핑 포인트라는 용어가 최근 자주 활용되는 절벽 효과와 헷갈린다. 어떤 의미에서 다른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절벽효과란 좋은 관계가 예측하지 못하게 갑작스럽게 악화되는 것을 말한다. 재정절벽, 통화절벽이라는 용어가 최근 많이 나온다. 이런 용어가 나오는 이유는 경제에 심리적인 요인이 과거보다 많이 차지하고 심리적 요인이 네트워킹 효과로 인해 증폭되기 때문에 이러한 국면에서는 예측하지 못할 정도의 상황변화가 나온다.
시스템적인 측면, 시장적인 측면에서 절벽효과보다는 예측이 가능한 것이 오늘 이야기하는 티핑 포인트다. 시장에 의해 충분히 예견이 가능한 차기 위기 후보지를 뜻하는 것이다.
지금 티핑 포인트의 후보지로 언급되는 지역은 여러 지역이 있다. 우선 마크 파버가 언급한 중국경제의 경착륙에 빠질 것이냐의 문제가 있다. 한국경제 입장에서는 만약 중국경제가 경착륙에 빠진다면 상당히 혼란스러워 티핑 포인트가 올 수 있다.
그리고 최근 금융사들이 뒤늦게 미국이나 독일의 국채를 추천하고 있다. 지금 가격이 많이 올라 거품이 된 상태다. 투자는 지금부터 앞으로의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자금이 쏠리는 과정에서 미국이나 독일의 국채에 거품이 발생했는데 불을 지르면 다시 티핑 포인트가 올 수 있다. 지금 유동성이 많은 가운데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과정에서 안전자산의 선택범위가 지연되다 보니 거품이 발생하고 있는 미국과 독일의 국채시장도 사실상 티핑 포인트에 해당된다.
또 하나는 상품시장이다. 이것은 누누히 언급해왔기 때문에 오늘은 생략하겠다. 그리고 미국경제는 지금 괜찮지만 올해 12월 말 연방부채 한도의 확대 문제가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기대대로 당선에 성공한다면 특별한 문제는 없다. 그 본보기가 작년 8월 연방부채 한도의 확대와 결부되어 그렇게 처리된다고 이해하면 된다.
만약 공화당 정부의 롬니가 오바마 대통령을 제치고 정권을 잡는다면 초반기이기 때문에 부채한도 문제와 관련해 의회에서 상당부분 조정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래서 미국경제가 내년에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는 측면에서 재정절벽 문제가 되고 이것도 티핑 포인트에 해당된다. 그래서 유럽위기에 많이 쏠려 있지만 지금 세계 곳곳에서는 티핑 포인트로 투자자 측면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이 있다.
앵커 > 차기 티핑 포인트로 거론되는 곳을 보면 실제 지금 지속되고 있는 유럽위기와 관련이 없는 곳이 오히려 많다. 왜 이런 시각이 대두되는 것인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지금 유럽위기와 관련해 증시적 측면에서 많이 떨어졌는가. 4년 전 미국의 위기 때는 2100에서 890까지 우리증시가 폭락했다. 환율이 1600원까지 올라갔다. 2년 간 지속되고 있는 유럽위기를 4년 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보다도 더 많이 이야기 했다. 증시는 우리가 이야기한 숙취현상 때문에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1800까지 떨어졌던 상황이지만 과거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 것이 아니다.
그리고 경제적 측면에서 실물경제를 보면 유럽경제는 0% 정도 한다. 일부 배드 애플스 국가들은 경제가 마이너스 됐지만 사실상 유럽경제,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그렇게 크지 않다. 이것을 어제 머드링 슬로프라고 이명박 대통령이 언급했다.
이것은 너무 떨어지지도 않고 지금처럼 위기의 상시체제가 계속된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행오버 현상, 실물경제에서는 머드링 슬로프가 발생한다. 왜 이 문제가 중요하느냐면 너무 풀리지 않는 유럽위기에 관심이 쏠려있다 보니 다른 쪽의 위험요인이 감지되지 않는 상태에서 세계경제가 넘어간다.
또 투자자들이 2년 동안 이렇게 하다 보니 이제는 학습효과가 생겼다. 그래서 왠만한 문제에는 반응하지 않게 된다. 우리 시장 참여자나 여러 전문가들도 이런 측면에서 너무 과잉적으로, 너무 쏠려 있는 식으로 하면 바람직하지 않다.
앵커 > 중국이 경착륙에 빠질 때 우리가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마크 파버 같은 대표적인 비관론자들이 차기 티핑 포인트로 중국을 많이 이야기한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중국의 경제위상이 많이 올라갔다. 중국경제에 쏠려있는 시각들이 상당히 좋아졌다. 더구나 지난 4년 전에도 미국의 위기가 발생했을 때 위기를 풀어가려면 수입 안정처 역할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외화를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1997년 위기를 풀어갈 때도 미국경제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마찬가지로 미국을 상당히 어둡게 봤던 것은 미국에서 위기가 발생했으니 달러벌이를 할 수 있는 수입 안정처 역할을 누가 해줄 것이냐의 측면에서 우려가 컸다.
그러나 중국경제가 그 역할을 했다. 경기적인 측면에서 미국경제가 빨리 회복된 하나의 요인이 됐다. 물론 미국경제의 경제 주도층이 잘 했던 측면이 가장 크다. 그런 상태에서 만약 중국경제가 수입창구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세계경제는 유럽위기보다 월등히 증시나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충격이 크다.
예측기관들은 단기적으로 티핑 포인트에 해당될 수 있는 경착륙 우려나 중진국 함정에 대해 아직까지는 부정적 시각이 대세를 이루지 않고 있다.
사실 어려운 문제다. 너무 유럽위기에 쏠려 있지만 균형적 시각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이런 것은 참 중요하다. 투자 관점에서 올라갈 때 더 올라간다, 떨어질 때 더 떨어진다고 이야기하는 증시 전문가는 사실 전문가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
남보다 앞서 주가가 상승하거나 회복국면을 이야기한다거나 주가가 과열될 때는 떨어지는 국면을 이야기해야 한다.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올라갈 때는 더 올라가고 내려갈 때는 더 내려간다는 시각으로 이야기하면 안 된다.
그런 관점에서 티핑 포인트 같은 터닝 포인트를 예측하는 것은 중요하다. 경기적 측면에서 국면 전환을 할 때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는 OECD의 인덱스로 국면전환을 보는 것이 가장 좋다.
일상생활에서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여성의 립스틱 색을 보면 어느 정도 국면전환을 감지할 수 있다. 립스틱 색이 빨개지면 경제사정이 어렵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때 주식을 산다. 만약 여성의 립스틱 색이 옅어지면 경제사정이 상당히 좋기 때문에 좋은 옷을 입고 그것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립스틱 색을 연하게 칠한다.
진하면 상대적으로 옷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립스틱 색이 옅을 때는 보통 경제사정이 좋기 때문에 그때는 주가가 앞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주식을 처분한다. 일상 생활의 인디케이터인 립스틱 효과나 치마 끝선 법칙 등을 통해 국면 전환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티핑 포인트도 바로 그런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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