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KT의 텔콤 지분 인수 반대"

인수가 29% 하락이 원인
KT "큰 영향 없을 것"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는 자국의 통신사업자 텔콤의 지분 20%를 KT가 인수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3일 관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남아공 정부는 최근 열린 내각회의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을 통신부장관을 통해 텔콤 등에 알렸다. 남아공 정부는 텔콤의 지분 40%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텔콤은 앞으로 통신부와 접촉해 정부 결정에 따른 영향 등을 논의할 계획임을 주주들에게 알린다고 덧붙였다.

텔콤은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신주 20%를 26억8000만랜드(약 3876억원)에 KT로 넘긴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KT가 텔콤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할 당시 제안했던 가격보다 29%가량 떨어진 금액이다. 남아공 공정거래위원회가 텔콤의 독점금지법 위반을 조사하면서 하락한 주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KT는 아프리카 최대의 유선통신망 운영업체인 텔콤 지분을 확보해 아프리카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었다. 통신망 관리, 컨설팅 등 통신 서비스와 관련된 다양한 기술을 수출한다는 것이다.KT 측은 남아공 정부의 입장 발표가 지분 인수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남아공 정부가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보인 이유까지는 알 수 없지만 지분 인수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