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소프트맥스 지분매입…속내는?

CJ E&M의 자회사가 방준혁 CJ E&M 고문이 보유한 소프트맥스 주식을 매입한 배경을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CJ E&M의 자회사인 CJ게임즈는 방 고문이 보유한 소프트맥스 지분 7.7% 전량을 43억6300만원에 매입했다. 이로써 CJ게임즈는 소프트맥스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CJ게임즈는 CJ E&M과 방 고문이 각각 지분 50%, 48%를 보유해 최대주주와 2대주주를 맡고 있는 게임 개발 지주회사다. 방 고문 입장에서는 보유 중이었던 소프트맥스 지분을 자신이 2대 주주로 있는 회사에서 인수를 한 셈이다. 그는 CJ게임즈의 주요주주일 뿐 아니라 CJ E&M의 게임 부문 고문으로서도 사실상 경영진과 다름 없는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소프트맥스 지분 매입을 지켜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긍정적인 부분은 이번 지분 매입으로 CJ E&M과 소프트맥스의 전략적 관계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소프트맥스가 개발 중인 신작 게임에 대한 퍼블리싱 계약도 수월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CJ E&M 넷마블이 소프트맥스가 개발한 'SD건담캡슐파이터'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에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SD건담캡슐파이터와 더불어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창세기전' �?樗� 온라인 게임 서비스까지 염두해둔 것"이라고 풀이했다.그러나 전략적 포석을 고려하더라도 소프트맥스의 일반 주주들 입장에서는 불만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방 고문이 CJ E&M 게임부문의 경영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하면 결과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팔아 차익을 거두면서도 동시에 그 회사(소프트맥스)에 대한 지배력은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며 "전략적안 강화 차원에서 지분을 매입할지라도 일반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대신 방 고문이 갖고 있는 지분을 매입할 필요가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이번 매매의 주당 인수가는 9090원으로 지난 1일 소프트맥스의 종가(9130원) 대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방 고문이 소프트맥스의 지분을 매입한 것은 2010년 즈음으로 보인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방 고문은 지난 2010년 12월 13일 전까지 소프트맥스 주식 30만8000주를 보유하고 있다가 이후 같은 달 17일까지 17만2000주를 약 12억6000만원에 추가 매입했다. 시장에서는 12월 13일 전에 보유하고 있던 30만여주의 매입 단가는 이후 추가 매입한 17만여주보다 낮은 5000원대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프트맥스의 주가는 2010년 당시 월 기준으로 그해 10월까지 3000~4000원(이하 월 기준 종가) 수준에서 거래되다가 11월에는 전월대비 95.70% 뛴 5920원으로, 방 고문의 지분 추가 매입이 있던 12월에는 8550원으로 상승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