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처럼 페이스북도 자동차 만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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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글로벌 R&D포럼 '미래 수송기술'
수송산업 패러다임 대변혁
車 전통적 플랫폼 아닌 모바일 기술 경쟁시대
전기차는 이동수단 넘어 에너지 저장 인프라
‘페이스북이 자동차 산업에 진출한다면 어떻게 될까.’
허무맹랑한 상상이 아니다. 이미 애플 구글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자동차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구글이 개발한 무인자동차는 몇 년 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애플은 자동차 핸들에 부착,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모바일 단말기를 조작할 수 있는 ‘iOS 리모컨’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자동차와 모바일 기술의 결합은 앞으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향후 자동차업계의 경쟁은 전통적 의미의 ‘플랫폼(엔진+차대)’ 이 아니라 정보와 모바일 기술의 집약체인 또 다른 플랫폼에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자동차에도 융·복합화 바람
5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제3회 글로벌R&D포럼에선 이처럼 미래 수송산업 연구·개발(R&D)이 나아갈 방향을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지식경제R&D전략기획단이 주관한 이번 포럼의 주제는 ‘미래 수송 기술(Future Mobility Technology)’. 국내외 50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각국의 수송 관련 R&D에 대한 다양한 흐름을 입체적으로 듣고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R&D전략기획단은 ‘미래 수송시스템의 국가 R&D 전략방향’을 소개했다. 수송산업은 국내 제조업 총생산의 17%, 고용의 16%, 전체 수출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수송산업은 조선(1위)을 비롯 자동차(5위), 항공(16위) 등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다. 황창규 R&D전략기획단장은 “지금까지 수송산업이 한국경제를 선두에서 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며 “하지만 산업 간 급속한 융·복합화로 수송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만큼 진짜 경쟁은 이제부터”라고 역설했다.R&D전략기획단은 이에 따라 △전기자동차 개발 등 녹색화 △IT와의 융합 등 스마트화 △소프트웨어, 바이오산업 등 다른 산업과의 통합화 등 세 가지 전략적 과제를 내놓았다.
◆전기차가 가정에도 전기 공급
해외 연사로 미노루 시노하라 닛산자동차 기술개발본부장(부사장)은 ‘E-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그린카 기술발전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닛산자동차는 2010년 전기차 ‘리프’를 출시해 그동안 2만7000대를 팔았다. 미노루 부사장은 “이제 전기차는 이동수단이 아니라 에너지 저장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집과 태양열 발전기에 연결돼 양방향으로 전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맨프레드 댄겔마이어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 박사는 ‘유럽연합(EU)의 미래 수송시스템 기술개발 방향 및 전략’을 소개했다. EU는 2014년부터 미래 수송산업 전략인 ‘호라이즌 2020’의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댄겔마이어 박사는 “유럽 전체가 862억달러를 투자해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자동차, 에너지 저장장치 등 저탄소 스마트 기술 개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동반성장을 주도하는 R&D를 주제로 첫회를 장식한 글로벌R&D포럼은 올해부터 중요 산업별로 나뉘어 개최된다. 다음달 13일에는 ‘융합산업 R&D’를 주제로 열린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